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투자자금 ‘한국 경제 순항’에 베팅
증시로 본 韓日 갈등 수혜자는
日규제발표 초기 탈한국 뚜렷
WTO 역행·日기업 피해 부각
한국주식 순매수로 상황 역전
8~12일 7억7000만弗 순매수
화이트리스트 의견수렴 분수령

일본이 반도체 산업을 위시한 한국 경제를 옥죄려 무역규제의 수위를높여가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은 한국 경제의 순항에 베팅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글로벌 자금은 한국 증시 투자는 늘리는 반면, 일본 비중은 줄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일본거래소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 1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전후해 양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상황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6월 마지막주(24~28일) 코스피에서 외국인 기간 누적 거래량은 915만 주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수출규제 발표 직후인 지난 7월 첫째주(1~5일)에는 1166만주 순매도로 규모가 급증했다. 반면 일본 도쿄 1부 증시에서 외국인은 6월 마지막주 2488 만주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7월 첫째주 1683만주 순매수로 전환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은데다 고순도 제품을 대체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반도체 종목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외국인이 빠르게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내외에서 비관세 장벽의 강화 등을 금지하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 반할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급속한 탈일본화를 야기해 궁극적으로 일본 소재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8~12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054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해외 투자자금이 사들인 한국 주식은 7억7100만달러 규모로 조사 대상 10개 주요 신흥국 중 1위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조정 및 감산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대형 IT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8일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고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늘려가며 주가 상승을 주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일본 증시에서는 1005만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일본 수입과 수출 상위품목에 공통적으로 반도체 관련 품목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수출규제가 강화된다면 한국 기업 뿐 아니라 일본 기업도 손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반도체 산업을 벗어나 한국 경제 전체를 겨눌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은 높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자민당이 개헌 발의선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의석수를 확보했고 아베총리는 한국과 관련해 여전히 강경발언을 이어갔다”며 “오는 24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관련 의견 수렴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기자/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