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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소재株, "'분기 성적' 말고 니켈 가격에만 눈길"
포스코케미칼 2분기 실적 악화
"니켈 가격이 주가에 영향 미칠 것"
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NCM가격 눈길
2차전지 관련주 그래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니켈가격 상승 덕분에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지난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니켈 가격은 1년 내 최고치인 t당 1만440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t당 1만435달러를 기록한 연초에 비하면 38% 가량 오른 것이다. 미중협상에 대한 불안감 속 지난 6월 초 만해도 니켈을 포함한 주요 비철가격은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니켈만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글로벌 최대 니켈원광 공급처 중 하나인 인니의 자연재해가 니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유도했다. 지난 6월 발생한 홍수에 이어, 7월 14일 할마헤라(Halmahera) 섬에서 진도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중국의 수도배관 공사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 8월1일부터 새로운 조치로 인해 중국 실내 수도배관에 들어가는 소재 중에 구리·스테인리스강(STS) 사용 의무가 강화된다. 7월 둘째주 기준 니켈 재고량은 15만3000t으로 연초대비 25.7% 감소했다. 2013년 2월 이래 최저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보다 당기순이익이 20%가량 떨어진 1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큰 종목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이 투자 판단에 있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투자포인트는 배터리소재(양극재와 음극재)의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는 양극재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을 거라고 보는데, 니켈 가격 강세가 양극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주가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켈·코발트·망간(NCM)'은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양극재료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NCM622는 각 소재의 비중이 60:20:20이라는 의미다. 통상 소재 관련 기업들은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한다. 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겐 니켈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와 시장 위축을 야기할 수 있지만, 소재 관련 기업에겐 매출 상승의 기회가 된다.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계열의 양극재 가격이 t당 약 2000만원임을 감안하면 포스코케미칼에게 예상되는 양극재 매출액은 1조2000억원(2022년까지 5만7000만t의 생산능력을 구축)수준이다. 양극재 가격이 상승해서 t당 3000만원이 된다면 예상 매출액은 1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의 매출(1조3836억원)보다 약 3000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니켈 가격 반등에 엘앤애프 등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오는 2020년 ▷전기차 판매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발트 가격 급락에 따른 양극화물질 가격 하락 탓이다. 2분기에도 코발트 가격이 연초대비 50%가량 빠진 것은 부담이지만,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만회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코스모신소재 역시 2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 성적보다 NCM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국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NCM 납품을 시작했다. 하반기 추가 고객사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납품 규모는 국내 월 기준 50~70t으로 추정된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고객사 추가 물량 확대도 3분기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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