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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한국 日제품 불매운동 전방위 확산”
WSJ “실효성은 미정” 보도

18일 세종시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관으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브랜드 리스트를 보여주며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본 제품 보이콧 한국 전역 확산’이라는 제목과 함께 소개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소비자뿐 아니라 마트와 같은 대형 상점도 동참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례로 365싱싱마트의 경우 일본의 세븐스타 담배가 사라졌으며, 아사히나 삿포로 같은 맥주 대신 한국산 맥주가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365싱싱마트의 김정명 매니저는 이번 달에 5만개 이상의 한국 소매업체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일본산 제품을 판매대에서 덜어내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보다 일을 바로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명확한 이유로’ 시작된 한일간의 무역 다툼이 식품뿐 아니라 일본 의류, 전자제품, 여행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도 소개됐다.

서울에 위치한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시위대들이 “일본 보이콧”을 외쳤으며, 일부 학교는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등 일본 여행 예약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한일 무역 분쟁이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담았다. CLSA증권은 분쟁이 양국 경제 관계로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패자가 되는 ‘루즈-루즈(lose-lose)’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일본 아베 정권의 무역 규제가 한국의 메모리 칩과 디스플레이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 기업에도 상당한 상처를 줄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도 덧붙였다. 한국은 일본의 3번째로 큰 수출 국가이며, 지난해 한국인 750만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불매운동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WSJ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적극적인 한국의 한 중학생 말을 인용해 “(한국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정서적인 분위기와 달리 “질 좋은 일본 펜을 다수 사용한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전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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