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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건강포럼-민병주 소호클리닉 피부과 외과 원장·의학박사] 자외선 차단제, 제대로 알고 쓰자
휴가철이 되면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자외선은 ‘피부의 적’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피부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A의 에너지는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조사량이 일정해서 생활 자외선이라고 불린다. 약하지만 파장이 길기 때문에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하며 기미, 잡티를 생성한다. 자외선 B는 여름철에 가장 강해지고 파장은 짧지만 에너지가 강해서 화상과 같은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까맣게 그을리는 것은 자외선 B 때문이다. 자외선은 기미, 잡티, 주근깨, 피부노화를 일으킬 뿐 아니라 피부암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럼 어떤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할까. 자외선차단제에는 SPF50, PA+++ 같은 표시가 되어 있다.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 B의 차단지수를 말하며 15, 30, 50 등 숫자가 높을수록 많은 차단양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SPF15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피부에 닿는 자외선 B의 양이 15분의 1로 적다는 뜻이다.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자외선 A의 차단지수를 말하며 +, ++, +++ 등으로 표시된다.

SPF30의 자외선 차단율은 96.6%이고 SPF50제품은 98%이기 때문에 SPF30이나 SPF50은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외선차단제의 차단율보다는 바르는 빈도나 시간이 중요하다. SPF와 PA는 차단율이나 차단양을 의미하는 것이지 지속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SPF나 PA가 높은 제품을 써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발라야 한다. 야외에서 계속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자외선차단제는 땀이나 물에 녹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2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게 필요하다. 또 적어도 외출 30분전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은 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얼굴을 바른다. 얼굴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노출되는 팔, 다리 등에도 꼼꼼히 발라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유기 자외선차단제와 무기 자외선차단제로 나눌 수 있다. 유기 자외선차단제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유기 화합물을 이용해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는다. 발림성이 좋고 백탁현상(바르면 얼굴에 흡수되어 없어지지 않고 하얗게 뜨는 현상)이 없으나 화학적인 과정을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피부가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무기 자외선차단제는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 등이 대표적인 성분으로 피부에 물리적인 방어막을 형성하고 빛을 산란시켜 자외선을 튕겨내고 차단한다. 화학 성분이 유기 자외선차단제에 비해 적어서 눈시림이나 피부자극이 덜하고 민감한 피부에도 좀 더 순하게 사용 가능하지만 발림이 뻑뻑하고 백탁현상이 있다. 최근에는 유기 자외선차단제와 무기 자외선차단제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 자외선차단제도 있다.

피부타입이나 계절, 또는 선호도에 따라서 크림타입, 젤타입, 스틱형이나 팩트형태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뒤에는 잘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중세안을 하는 것이 좋고 세안제는 약산성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병주 소호클리닉 피부과 외과 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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