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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9월 중 내부등급 승인 신청
금감원 엄격한 사전점검 진행
이르면 내년초 승인 이뤄질 수도
출자여력 최대 6조원 증가 효과
공격적인 M&A 나설수 있을듯



우리금융지주가 이르면 9월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등급법 승인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할 예정이다. 1월 지주체제를 출범하면서 내부등급법 도입을 위해 금감원의 사전 점검을 받아온 만큼 실제 승인 심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을 위해 반년 넘게 사전 점검을 받아온 우리금융은 금감원이 지적한 ‘미비 사항’을 개선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 중이다. 내부 평가모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 내규 개정 등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는 내부 판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감원과 사전 점검을 충실히 진행해온 만큼 9월 중에는 승인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감원 역시 사전 점검을 엄격하게 진행한 만큼 실제 승인 신청을 접수한 후 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9월 중 승인신청이 이뤄진다면 빠르면 내년 초 승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승인 심사가 너무 오래걸린다는 내외부 지적을 받아들여 신청을 받기 전에 해당 금융사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점검해 1년을 기준으로 잡아온 승인 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은 후 손태승 회장이 강조해온 비은행 계열 강화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BIS비율 산출에 표준등급법이 아닌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M&A를 위한 자금을 최대 6조원 가까이 추가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등극법 적용으로 BIS비율이 상승하며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든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동일하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경우 현재 우리은행의 BIS비율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 BIS비율이 4%가량 올라가면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5~6조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엄격한 사전 점검’이라는 금감원의 방침은 현재 전 금융권에 적용되고 있다. 지방은행 금융지주사들 역시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M&A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내부등급법 사전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모두 사전 점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내부등급법 도입을 추진해 온 DGB금융은 작년 4월부터 1년 넘게 금감원의 사전 점검을 받고 있다.

투뱅크 체제인 BNK금융과 JB금융의 경우 조금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각 계열은행들이 적용하고 내부등급법을 통합·변경하는 승인을 받는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BNK금융과 JB금융의 경우 오는 2021년 중으로 내부등급법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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