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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슈퍼밴드’, 시즌2로 꼭 돌아오세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 ‘슈퍼밴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소리의 어우러짐을 느껴보면 단번에 이 프로그램에 매료된다. 시청률은 3%대지만 열혈시청자들의 팬덤이 꽤 강력하다.

기본적인 밴드 구성에서 신예찬의 바이올린 소리가 첨가되면 소리와 느낌이 달라진다. 클래식 피아노를 치던 이나우가 록 피아니스트로 가담하자 아트 록 밴드 퍼플레인이 더욱 돋보인다.

‘슈퍼밴드’는 보컬뿐 아니라 악기 연주 및 싱어송라이터의 능력을 두루 가진 ‘음악천재’ 들의 케미스트리에 초점을 맞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매주 새롭게 팀을 구성했고, 그 과정에서 원하는 멤버끼리 모이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저마다 가진 재능을 총동원해 흥미로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 때마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밴드 뮤직’의 조화와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슈퍼밴드’를 통해 그늘에서 밖으로 나오게 된 음악천재들 대다수는 “혼자 음악 할 때는 제대로 가고있는지 몰라 불안했지만 다양한 음악 동료들을 만나 음악을 얘기할 수 있게 된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슈퍼밴드’는 철저히 ‘음악의 탄생’에 집중했다. 팝송은 물론 K팝, 1980~90년대 가요, 국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이 등장했고, 명곡의 놀라운 재해석부터 참신하기 그지없는 자작곡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음악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번뜩이는 재능의 참가자들은 매주 ‘좀 더 새로운 무대’를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냈다. 이들이 연습실에서 똘똘 뭉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은 ‘세상에 없던 음악’의 쉽지 않은 탄생 과정을 음악에 문외한인 시청자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하며 그 자체로 ‘드라마’가 됐다. 라운드마다 새로운 밴드를 구성하는 ‘슈퍼밴드’는 포맷 수출용으로도 전망이 밝다.

‘슈퍼밴드’는 우승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유명 록 페스티벌의 러브콜이 이어졌으며, 벌써부터 참가자들의 개인 연주회나 콘서트가 매진되는 등 ‘팬덤 파워’가 나타나고 있다. 오는 12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루시, 호피폴라, 퍼플레인, 모네 4팀의 파이널 무대를 끝으로 우승팀인 ‘초대 슈퍼밴드’를 탄생시킨다.

‘슈퍼밴드’는 힘들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발굴해 지속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방송국 입장에서는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드는 게 흠이다. 이는 시즌2를 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될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예상을 뛰어넘는 응원군들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또 새로운 음악문화를 이끈다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시즌2로 꼭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참가자들에게도 한마디 한다면, ‘슈퍼밴드’로 유명해져 기획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들이 상업적인 기획제작시스템에 포섭되지 말고 실험성과 참신성, 독립성을 계속 유지하기 바란다. 그래야 자유롭게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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