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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에선 연락도 없고… 동양·ABL생명 어디로
中정부 해체 후 재편작업 한창
주주만 변경·통매각 등 안갯속


중국 정부가 최근 안방(安邦)그룹을 해체해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고 있지만 한국 내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에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

10일 동양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이 시작된 이후 안방그룹과의 연락이 거의 끊어진 상태다. 위탁 경영이 끝나는 내년 2월 안에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만 나올 뿐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금융회사 매각에 걸리는 최소한의 시한을 감안할 때 이미 내년 2월까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방그룹은 동양생명을 약 1조1000억원 인수한 후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했다. ABL은 35억원에 인수한 후 308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시장추정 가치는 안방 측이 투입한 액수에 한참 못미친다. 상장사인 동양생명 지분 75%의 시가는 5000억원 남짓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1조8546억원, 19조3027억원이다. ABL이 동양생명보다 비싸기 어렵다. 두 회사를 합쳐 1조원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금융사에 경영권을 이관 후 나중에 매각을 생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다자(大家)보험그룹은 안방그룹 구조조정 후 주요 업무를 흡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안방그룹은 자회사인 허셰젠캉(和諧健康)보험회사의 지분 전량이 최근 푸자(福佳)그룹 등 5개 기업에 팔았다. 지난해 스지(世紀)증권, 방인금융리스(邦銀金融租賃) 등 자회사 매각에 이어 보험 자회사가 팔린 것은 처음이다. 올들어서는 벨기에 자회사인 피데아(Fidea)와 네덜란드 자회사인 비밧(Vivat)도 매각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대형금융지주사가 생보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과 맞물리면서 매각시장에서 동양과 ABL의 통매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합치면 총 52조원을 상회한다. 생보업계 4위권인 NH농협생명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를 위협할 수 있는 규모다. 두 생보사를 합친다면 매물 매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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