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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금슬금' 목동 재건축, 어느새 전고점 육박…5단지는 13년 만에 '최고가' 회복
‘학군 밀집지’ 5단지, 지난달 21억에 손바뀜…역대 최고 실거래가
“각종 재건축 규제가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인식”
서울 양천구 목동의 재건축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왼쪽 아래부터 신시가지아파트5단지와 6단지가 이어져 있다. [자료=네이버 항공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밀집지역인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 일대가 지난 5월 무렵부터 거래량 증가와 함께 뚜렷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가 규제 강화에 나선 상황이지만 강남권 등 서울의 알짜 재건축 아파트들은 오히려 작년 전고점에 도달하는 등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이 서남권 목동까지 확산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142㎡은 지난달 말 21억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의 역대 최고 매매가와 동률을 이룬 것으로, 지난 2006년 11월 전용 143㎡가 같은 가격에 손바뀜 한 이후 무려 13년만이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5단지와 6단지는 주변 학원가와 월촌중·양정고·한가람고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어, 교육 수요가 높은 목동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힌다. 인근 공인중개업계에서는 "9·13 대책 이후 작년 말부터 이어진 극심한 거래 절벽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실거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목동의 다른 주요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고점을 넘어서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작년 최고가에 육박하는 곳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목동역에 위치해 이 지역의 '대장주'로 꼽히는 7단지 역시 전용 66㎡가 지난달 말 12억8000억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초에는 급매물 등의 영향으로 10억95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어느덧 작년 최고가인 13억4000만원에 육박한 거래액이다.

이 외에도 10단지의 전용 106㎡과 13단지의 전용 98㎡도 최근 각각 13억8000만원과 12억8600억원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작년 전고점과의 격차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선전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던 양천구의 집값도 다시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의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양천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2.55%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1.79%) 보다 더 낙폭이 컸다. 하지만 최근 1개월만 놓고 보면 양천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14%로 서울(-0.09%)과 격차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움직이는 이유로 '희소성'을 꼽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각종 규제가 시장에서는 오히려 공급 부족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갈 곳이 없는 투자자금이 상당 부분 재건축 아파트로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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