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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캐나다산 육류 수입 중단…멍완저우 美 인도 막기 위한 카드?
캐나다산 냉동 돼지고기 선적서 中 금지 첨가제 흔적 발견
3월 카놀라씨에 이어 육류까지 수입 중단
내년 1월부터 멍 부회장 인도 심리 시작…수출 금지로 ‘철회’ 압박

캐나다의 한 목장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중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모든 캐나다산 육류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캐나다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모든 육류에 대한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당국이 캐나다산 수입 돼지고기에 안전상 허점이 있었고, 심지어 고기 제품에 부착된 증명서까지 위조됐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다.

중국은 국민의 ‘식품 안전’을 위해 캐나다산 육류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번 육류 수입 중단 사태가 현재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회장)가 미국으로 인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진행된 캐나다 수출육 검사에 있어 명백한 안전상의 허점이 발견됐다”며 “중국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국이 긴급 예방조치를 취하고 캐나다 정부에 중국에 수출되는 육류 인증서 발급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세관에서 캐나다산 냉동 돼지고기의 선적에서 사료 첨가제이자 중국에서 금지돼 있는 락토파민의 흔적을 발견한 후 본격적으로 캐나다 육류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퀘백에 본사를 둔 제조사가 더이상 중국에 육류 제품을 수출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중국 대사관은 조사 결과 냉동돼지에 부착된 수의사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캐나다 수사당국에 의해 추가적인 위조 증명서도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제재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씨 구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캐나다를 상대로한 중국의 무역 조치가 ‘미중 무역전쟁’의 시발점이 된 멍 부회장의 체포를 둘러싸고 양 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로서는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자, 범죄인 인도 철회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앞서 지난해 12월 캐나다 정부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벤쿠버 공항에서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은행들을 속인 혐의가 적용됐다. 캐나다 법원은 내년 1월부터 멍 부회장을 상대로 범죄인 인도 심리를 시작할 예정으로, 변호인단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데이비드 라메티 캐나다 법무장관에게 인도 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멍 부회장은 가택구금 중인 상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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