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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물산 방문…非전자 계열사까지 ‘광폭행보’
-24일 오전 삼성물산 방문…구내식당서 직원과 오찬
-이영호 건설부문 사장 등 만나 하반기 사업전략 점검
-전자 계열 넘어 주력 계열사 현안까지 직접 챙겨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회동 앞서 중동사업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방문해 이용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미팅을 갖고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 산채비빔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모습. [출처: 삼성물산 블라인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주력 계열사인 삼성물산을 방문해 사장단 미팅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뿐 아니라 전자계열사를 방문해 현안을 직접 챙기며 ‘위기경영’ 고삐를 죄고 있는 이 부회장이 전자가 아닌 주력 계열사까지 직접 찾아 현장경영 행보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삼성물산을 방문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핵심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미팅 이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판을 들고 메뉴로 산채비빔밥을 선택해 점심식사도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맞다”며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30분 가량 미팅을 갖고 하반기 사업전략을 보고 받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보통 사업장을 방문하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삼성물산 방문에 대해 오는 26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중동 건설사업 등을 집중점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들어 위기경영 고삐를 죄고 있는 이재용(가운데) 부회장이 24일 주력 계열사 삼성물산을 방문해 사장단과 미팅한 후 직원식당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블라인드]

특히 이 부회장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사장단을 잇달아 소집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투자 현황을 직접 살피는 등 광폭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과 13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DS(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경영진을 2주 만에 잇달아 소집해 시스템반도체 투자 집행 계획 등을 직접 챙겼다.

이어 14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부문 사장단으로부터 전날 있었던 글로벌 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5G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AI(인공지능)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직접 6G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또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수사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적정성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며 “이 부회장이 반도체 불황과 미중 무역전쟁 격화, 삼바 분식회계 수사 등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 전자 계열을 넘어 주력 계열사 사업까지 직접 챙기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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