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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 수 밖에 없을 것”…매머드급 개발에 매물 회수 ‘관망’
호재 들썩이는 삼성동·잠실 르포
삼성·청담동 일대 문의 늘며 관심
지방서도 돈싸들고 ‘원정’ 오기도
잠실, 주공5단지 등 전고점 회복
일부선 상가 임대료 급등 걱정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공인중개업소에 내걸린 매물 목록.

“집주인들이 최근 개발 호재가 계속 발표되니까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을 전부 거둬들였어요.”(삼성동 A공인중개사)

서울 동남권을 관통하는 매머드급 개발 계획이 일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서울 삼성동, 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대차그룹의 통합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국내 최대 규모의 광역환승센터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그리고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 일대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등의 세부 일정이 하나둘 발표되면서다.

▶ 삼성ㆍ청담동 일대, 관망 속 기대감↑ =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인근 B공인 대표는 기자와 이야기하는 30분 동안 3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얼마 전 세종시에서 직접 방문해 집값을 문의하는 분이 있었고, 제주도에서 돈다발을 들고 온 매수 희망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GBC와 광역복합환승센터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삼성동, 청담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각종 개발 호재가 이미 집값에 반영돼 많이 들썩일 상황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개발이 본격화하는 데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청담동의 C공인중개사 대표는 “특별히 폭등 분위기는 없지만 저가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가 된다”면서 “일부 매물은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이 오르기도 하는데, 그동안 너무 오래 끌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호재의 영향이) 무뎌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 분위기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와 관련, 인근의 D공인중개사는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최근 후분양이 확정되면서 값이 더 오르고 있다”면서 “3.3㎡ 당 5000만원을 예상했는데 이제는 5500만원 정도까지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조합 측은 공정이 80%가량 완료되는 내년 말께 구체적인 후분양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은 지금이 기회”= 잠실 지역은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전고점을 회복하고 있다. 대형 개발 호재는 이미 거래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미래 가치를 감안하면 지금이 기회”라고 밝히는 공인중개사들도 상당수였다.

대단지인 리센츠 인근의 공인중개사 E대표는 “지금은 손님은 너무 많은데 물건은 다 사라진 상태”라면서 “개발 호재가 계속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해다.

인근의 또다른 F공인중개사는 “정부 규제가 계속되고 있어서 집값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결국 강남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 “당장 오르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보고 상담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해 일대 공시지가가 상승하고 상가 임대료와 관리비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포착됐다. 잠실역 인근에서 음식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 가게 임대료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면서 “적정 수준의 임대료와 관리비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10일 삼성역(2호선)과 봉은사역(9호선)을 잇는 630m 지하 구간에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하 공간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ㆍC), 도시철도(위례∼신사 경전철), 지하철(2ㆍ9호선) 및 버스ㆍ택시 환승시설 일제히 등이 들어서며 지상은 ‘차 없는 도로’가 되면서 녹지 광장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중 강남환승센터를 지정 고시하고, 기본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12월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비 규모만 국비 포함 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오는 2023년께 공사가 마무리되면 삼성동 일대는 연면적 16만㎡ 규모로 동양권 최대의 교통ㆍ상업시설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김민지ㆍ김용재ㆍ박상현ㆍ박자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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