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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 ‘大’ 풍년…건강 챙기고 농민도 돕고
대형마트, 소비촉진 행사
대과 한 망 2480원에 판매



이마트가 대풍(大豊)으로 양파 가격이 급락한 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마트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지름 9㎝가 넘는 양파 대과 한 망(2.5㎏)을 2480원에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달 3980원에 판매하던 해당 상품을 이달 들어 2980원으로 한 차례 가격을 낮춘 데 이어 다시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이마트가 양파 대과를 대폭 할인 판매하는 이유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보통 소매업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주로 판매하는 양파는 지름 6.5~9㎝ 중과다. 가격도 대과보다 저렴하고, 양도 가정에서 소비하기에 적당해서다.

대과는 식당이나 급식에서 주로 소비된다. 중과보다 가격은 비싸나 크기가 크므로 많은 양을 사용하는 업소의 경우 효율성이 더 높다. 실제 이마트의 2018년 양파 매출을 분석하면 중과와 대과 매출 비중은 9대 1로 중과 매출이 압도적으로 컸다. 보통 대과는 중과보다 ㎏당 가격이 10~20%가량 높다. 그러나 올해는 평년 전체 양파 수확량 중 30% 미만이었던 대과 비중이 50%까지 상승했다. 양파 생육 철인 지난해 겨울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했고, 올해 4월 이후 기온과 강수량 최적화로 대과가 과잉 생산됐다. 대과가 중과보다 가격이 16%가량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20일 가락시장 도매 시세를 보면 올해 양파 대과 ㎏당 가격은 415원으로 지난해 동기(706원)보다 41%, 평년 동기(811원)보다 무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농가에 비상이 걸렸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양파의 평년 생산량은 약 110만t이다. 정부는 올해 양파 과잉 생산 예상치를 애초 15만t에서 17만t으로 최근 상향했다. 일각에선 1980년 양파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였던 2014년 총 생산량 158만t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할 정도다.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양파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매장에 비치하는 등 양파 소비 촉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용필 이마트 채소팀장은 “이번 기회에 건강에 좋은 양파를 대량 구매해 저장성이 뛰어난 ‘양파 즙’ ‘양파 장아찌’ 등도 만들고, 농민도 돕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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