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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슨·켈리 호투에 웃다가 조셉 보면 ‘마음 아픈’ LG
ML 2시즌 연속 20홈런 무색
고질적 허리통증 ‘계륵’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조셉. [OSEN]

올 시즌 가장 외국인 투수의 덕을 많이 보고 있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LG 트윈스다. 2년차에 접어든 타일러 윌슨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피칭을 선보이고 있고, 야심차게 영입한 케이시 켈리의 성적도 리그 정상급이다.

윌슨은 올 시즌에도 LG의 1선발을 맡고 있다.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ERA) 1.94를 기록 중이다.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이 1.05, 피안타율 역시 0.235 밖에 되지 않는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역시 3.12로 높다. 윌슨과 함께 현재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발투수는 NC 다이노스의 드류 루친스키(1.84)와 SK 와이번스의 앙헬 산체스(1.87)밖에 없다.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윌슨은 4월, 4승 무패 ERA 0.57을 기록하며 KBO 리그 4월의 투수상과 4월 MVP에 선정됐다. 5월 성적 역시 4경기에 등판해 두산 베어스 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3차례 패전투수가 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켈리는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7패 ERA 2.71을 기록하고 있다. 윌슨보다 안정감이 있지 않지만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리그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WHIP도 1.15로 낮은 편에 속하고, 피안타율도 0.245로 준수하다. WAR 역시 2.73으로 KBO 데뷔 시즌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켈리는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이닝 이터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서 5.1이닝 동안 7실점을 내주며 무너졌지만 이전까지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9이닝 당 삼진은 7개 정도지만 볼넷은 2개밖에 되지 않으며 정확한 제구력을 자랑한다.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LG의 외국인농사에서 타자인 토미 조셉<사진>은 계륵이다. 조셉은 2016년, 2017년에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연속 20개의 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에 LG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0.273, 51안타 9홈런 34타점에 그치고 있다.

조셉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이미 한 번 허리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적이 있었고, 지난 23일에도 허리 통증으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또한 조셉은 지난 22일 KIA 전에서 굴욕을 당했다. 8회 2사 1, 3루 상황에서 KIA는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외국인타자 조셉과의 정면승부를 택했다. 비싼 돈을 주고 영입한 외국인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위상이 지금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조셉은 결국 전상현의 빠른 공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다. 4번 타자로서 자존심까지 구긴 조셉은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는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패배한 경우가 많았다. 타선 부진의 중심에는 조셉이 있다. 투수력에 비해 타선이 약한 LG로서는 외국인타자가 중심을 잡아줘야하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LG는 결국 교체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조셉이 살아나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팬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투수력을 발판으로 모처럼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올시즌을 놓치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동언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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