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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 방향과 속도의 통합이 필요한 때

  • 기사입력 2019-06-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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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골퍼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미국 여자프로리그(LPGA)에서는 이제 우승자의 절반이 한국 선수고, 남자프로리그(PGA)에서도 6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했다. 우승자의 샷을 보면 핀을 향해 정확한 방향과 알맞은 거리로 날아간다. 선수가 공을 치는 방향과 스윙 속도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물론 매 경기를 완벽한 샷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 운동이나 일상에서 방향과 속도를 통합해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들여 방향성을 키우고 속도감을 배워간다.

직장생활을 예로 들어보자. 초임자 시절에는 조직이나 상사가 제시한 방향을 실행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때에는 관련 자료를 신속히 모아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빠르게 보고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경험이 쌓여 팀장이 되고 기관장이 되면 속도감보다는 방향성 제시가 중요해진다.

국가의 발전과정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의 발전경험을 거울삼아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는 것이 상책이다. 속도감을 우선하는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 전략이다.

선진국은 다르다. 벤치마킹할 대상이 줄어들어 자신만의 힘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목표 설정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논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바로 ‘혁신 선도자(first-mover)’ 전략이다.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정부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혁신 선도자(first-mover)’형 개발과제가 확대되고 있다. 주어진 문제의 솔루션을 찾는 노하우(know-how)형 과제보다는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왓(know-what) 과제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런 변화를 감안해 연구개발 과제 선정과 연구수행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연구과제 선정을 위한 기획은 칸막이형에서 개방형으로 점차 바뀌게 될 것이다. 올바른 과제 선정을 위한 ‘개념계획서’ 평가단계의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개념계획서 평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연구개발과제가 무엇인지를 다양하게 제시해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해 연구개발의 방향성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속도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의 말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변화의 시기다. 연구개발의 방향성만을 고민하다 보면 속도감 있는 기술개발이 어려워진다.

KEI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평가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불필요한 단계는 과감히 없애고, 온라인 평가를 도입해 평가기간을 줄이며, 단계별 진행을 동시진행으로 바꿔 나가고자 한다. 이런 방식이 도입된다면 ‘개념계획서’ 평가단계가 추가되었지만 전체 과제선정기간은 종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연구개발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연구자 혼자 추진하는 것이 아닌, 외부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도입하거나 M&A의 방식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개선했다. 이른바 ‘R&D 플러스’ 전략이다.

연구자들의 연구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처음 설정한 개발목표가 현실성이 있는지를 상시 점검하고 이를 무빙타깃 형태로 변화시켜 나가는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논의해 나가는 기회와 시간을 가급적 많이 가져야 한다. 개방과 공유, 협업과 소통의 시대정신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기존 시스템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과감하게 변화시킨다면 우리나라도 방향과 속도를 통합한 혁신 선도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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