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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국 에티오피아를 가다①) 아프리카 중심에서 외친 ‘유레카’

  • 기사입력 2019-05-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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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프리카 유일 직항로 ET항공 올땐 10시간 남짓
6월 증편으로 부쩍 가까워져, AU본부 阿발전 주도
3000년 문명국, 한국의 정보통신,전자 협력 “현대화”
최초 인류, 불가사의 유적, 편견 깬 ‘반전매력’ 곳곳에
BTS,강남스타일, “안녕”인사말도 알아, 한류 급속확산

한국-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인천-에티오피아 노선 에티오피아항공기. 오는 6월19일부터 주5회로 증편한다. 한국과 에티오피아가 부쩍 가까워졌다. 신남방외교의 새지평, AU본부 에티오피가가 우리를 부른다.

[아디스아바바= 헤럴드경제 함영훈 선임기자] 초ㆍ중학교 때 세계 각국의 수도를 외는 동안 이름이 특이해 우리의 뇌리에 오래 남아있는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새로운 꽃)는 유럽연합(EU) 같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아프리카 연합(AU)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기린 좀 보겠지”라는 마음으로 출발했던 에티오피아 르뽀 취재는 놀람의 연속, 대박 반전의 매력으로 한국인 앞에 성큼 다가왔다. 28년 기자생활 중 외교부 담당 1년, 국내외 여행 담당 5년을 하면서 웬만큼 지구촌 곳곳에 대한 지식을 좀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에티오피아 르뽀를 떠났지만, 머릿 속에 있던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문명국의 재발견, “유레카!(Eureka!)”였다.

지구상 최초의 인류는 에티오피아의 ‘루시’였다. 에티오피아는 3000년의 찬란한 문화를 가진 문명국가였고, 6.25때 불쌍한 대한민국에 6000여명을 파병해 연전연승하던 의리의 강국이었다.

‘야생’의 나라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자연 생태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도 한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정보통신 네크워크의 확충, 현대적 관광인프라의 구축,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책임감 강한 전도사와 솔로몬왕-시바의 여왕 이후 가꿔온 찬란한 문화재의 보존 등 유럽과 아시아에 뒤질 것이 없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친절한 에티오피아 항공 승무원과 에티오피아 승객.

에티오피아는 인천에서 아프리카로 향하는 유일한 직항편을 가진 나라이다. 국영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은 오는 6월19일부터 주5회 증편 운항한다. 갈 때 12시간 올 때 10시간30분.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선 지점 이스탄불 만큼 가까워졌다. 한국인의 우정에 보답하기 위해 특전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이 지난해 처음으로 인천 직항 아프리카 노선을 개설한 이후 한국인들의 방문도 늘어나 길거리의 시민들은 “안녕” 또는 “니하오”라고 두 개의 인사를 건넨뒤 한국말 대답이 돌아오면, “한국인 참 좋아한다”며 더 반가운 미소를 짓는다.

지금 우리는 반전매력, 잠재력이 무한한 새로운 친구의 나라, 에티오피아로 간다.

에티오피아는 민주공화국(The 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Ethiopia)이다. ‘에티오피아’라는 이름은 그리스 고전과 구약성경에 등장하며 그리스어로 ‘혼혈인’ 또는 ‘태양에 그을린 얼굴(burned face)’라는 뜻으로 1931년 이후 공식 국가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 끝에 코뿔소의 뿔처럼 튀어나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라 불리기도 한다.

아디스아바바 시내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줄을 서서 대중교통을 기다리고 있다.
아디스아바바 시내 차량과 기차의 동행 구조

날씨부터 반전이다. 해발 2355m 지점에 착상한 아디스아바바는 세계 220여개국 수도 중 세번째로 높은 곳에 있으며, 위도상 북위 9도이지만 날씨가 선선하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4도이고 에티오피아 전체평균 20도, 고산지역 15도이다. 한국의 엄동설한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우리 보다 더 시원하다해도 과장은 아니다. 한국이 30도를 넘던 지난 16일 이곳은 18~25도 였다.

인구 1억500만명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일거에 바꿔버렸다. 모로코에서 튀니지를 거쳐 이집트에 이르는 아프리카 최북단 지역은 지중해를 끼고 있어 과거 지중해 주도권 놓고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과 경쟁했기 때문에 그 역사가 그리 만만히 볼 나라가 아니라는 점은 알았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문명의 역사가 3000년이나 되고, 유럽 상당수 국가들이 부러워할 만큼 찬란했다는 사실을 목도한 것은 이들이 언젠가는 더욱 강성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에티오피아와 그리스 등의 사서에 따르면, 3000년전 솔로몬 왕 시대, 시바의 여왕이 지혜 겨루기에 져서 솔로몬 왕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메넬리크 1세가 당시로서 변방으로 여겨지던 에티오피아의 초대 황제가 됐다.

에티오피아 헌법은 이 사실(史實 )에 근거해 메넬리크 1세부터 20세기 제국주의 세력을 자국의 힘으로 몰아낸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까지 왕통이 면면히 이어졌을 규정하고 있다. 이런 자부심은 국가통일에 결정적인 콘세서스로 작용했다.

랄리벨라 암굴교회를 찾은 하이킹 아티스트 인플루언서 ‘앵부리’ 김강은 작가

포용력을 발휘해 이주민들의 다양한 문화를 접목시켜 에티오피아 만의 독특한 문명을 꽃피운다. 홍해 건너편 아라비아인, 남유럽의 포르투갈인 등이 에티오피아의 풍요로운 문화접변에 참여했다. 13세기에는 해발 3000m 랄리벨라의 거대 돌산 3개를 위에서 아래로 깎아, 겉에서 안보이는 암굴교회 11개를 만든 점에서 에티오피아인들이 생래적으로 갖고 있던 탁월한 지혜를 엿볼수 있다. 랄리벨라는 제2 예루살렘으로 불리면서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의 성지순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어느 나라든 정치과잉기가 있다. 순박한 황정을 군인들이 무너뜨리는가 싶더니, 한국의 6.10항쟁이 있었던 1987년 국민투표의 힘으로 민간이 다시 정권을 잡아 지금까지 한두번의 비상사태선포를 제외하곤 의원내각제의 민주적 원칙을 지키고 있다. AU의 본거지로 아프리카의 미래 청사진을 에티오피아가 이끌고 있다.

한국과의 시차는 6시간으로 이스탄불과 같고, 화폐단위 1비르 (Birr, ETB)는 40원쯤 된다.

수출 주요 품목은 커피 , 원피 (原皮 ) 콩과 식물류 등이고 , 주요 수입 품목은 곡류 , 석유 , 자동차 부품, 통신과 컴퓨터 장비 등이다. 중국, 미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가 주된 교역국인데, 최근 들어 한국의 KT와 LG 등과 정보통신 전자, 화학 등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하고 있고, 알리바바 등 중국자본이 대거유입돼 건설붐이 한창이다. LG희망마을 등 현지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기업이 칭찬을 받고 있다.

아디스 아바바 젊은이 상당수는 ‘BTS’와 ‘강남스타일’을 알고, 한류 동아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교육열이 높아 아버지는 아이를 등교시킨 뒤 그길로 일터로 향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다른 개발도상국 아이들과는 달리, 에티오피아 시골 아이들은 공부하는데 필요한 펜을 달라고 한다.

크리스트교(에티오피아 정교)와 회교 예배당이 평화롭게 공존해 문명화해의 본보기라는 점도 에티오피아인들의 포용력과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다.

잘생긴 에티오피아 남성이 한국인 여행객에게 에티오피아의 식생을 설명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때 한국을 돕기 위해 6037명을 파병했다. 전사 123명, 부상 536명, 포로 0명이라는 숫자는 죽기 살기로 싸웠다는 얘기이다. 에티오피아 참전기념관이 있는 춘천에서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보는 동안, 경춘선을 타고 온 썸남썸녀들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에티오피아의 커피는 향에서 세계최고로 꼽히거니와, 우리의 유네스코유산인 ‘김장문화’ 처럼 볶기, 끓이기, 예법, 담소 등 ‘커피라이프스타일’이 정형화된 세계 유일의 나라이다. ‘커피세팅’은 최고급 호텔에서부터 한적한 시골의 여염집까지 늘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유적, 생태, 예술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다. 최초의 인류 ’루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디스아바바 국립박물관, 나일강의 발원지 바하르다르 타나호수와 장쾌한 블루나일 폭포, ‘제2 예루살렘’ 불가사의한 랄리벨라의 암굴교회군, 곤다르의 파실리다스 궁성 등 수천년 일궈낸 문명과 문화유적이 아시아-유럽의 주목을 받으면서 놀러가는 사람도 늘고 있다. 2015년 유럽관광부역의회(ECTT)는 에티오피아를 세계 최고 관광지로 선정했다.

AU의 본부인 에티오피아와 친구가 되는 것은 지구촌에 남아있는 마지막 잠재력을 얻는 의미도 있다.

지혜를 겸비한 미남미녀가 유난히 많고, 순수한 이웃, 잘 보존된 문명과 자연생태가 있는 곳, 대한민국은 지금 에티오피아로 간다. 신남방외교의 새 지평이다.

[자료협조=에티오피아 정부, 에티오피아 항공, 혜초여행사]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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