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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방직, 주식 25% 공개매수 왜?
오너·회사 지분율 25%→56%
소액주주에 경영권 보호목적 분석


대한방직이 발행 주식의 4분의 1 가량을 공개매수한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할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대한방직은 이날부터 내달 11일까지 회사 주식 136만3636주(약 300억원)를 공개매수할 것이라 밝혔다. 발행주식수의 약 26% 물량이다. 전날 종가(1만5900원)보다 39% 가량 높은 주당 2만2000원에 매수할 계획이란 점이 공시되자 이날 장초반 대한방직은 상한가(2만650원)를 기록했다.

회사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공개매수의 이유는 ‘주주가치의 제고’다. 그동안의 당기손실로 인한 미배당을 만회하겠다는 설명이다. 대한방직은 2014년(-115억원), 2015년(-71억원), 2016년(-41억원), 2017년(-96억원)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만 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대한방직 측은 “미처 반영하지 못했던 주주 이익 환원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매수하는 주식 수만큼 유통주식이 감소해 주당순자산가치(BPS) 등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유업체인 대한방직은 설경동 전 회장의 3세인 설범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경영 일선에 선 회사다. 설 회장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차명계좌로 보유한 회사 주식을 공시하지 않아 지난 1월 대법원 유죄를 확정받았다. 회삿돈 15억원을 횡령한 부분에 대해서 소송이 진행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6% 지분(2018년말 기준)을 가진 신명철 씨가 지난 몇년간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하면서 대주주 입장에선 경영권 간섭 압박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약 26% 수준에 불과한 설 회장 측 경영권 지분율은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56%로 증가하게 된다.

소액주주 중 가장 지분율이 높은 신 씨가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지 역시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신 씨는 2015년 6월에 5% 넘게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지분 매매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 대한방직이 주식을 5분의 1수준으로 액면분할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 씨의 취득 매입가는 1만4000~2만1000원 수준에서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매수가인 2만2000원에 대해 신 씨가 응할 경우, 설 회장의 경영권 안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지헌 기자/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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