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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가 수익 내려면…롯데카드 ‘고강도 구조조정’ 불가피
업황부진ㆍ규제강화 추세에
업계최저 생산성 극복해야
재매각시 투자차익 극대화
우리銀 ‘손의 피’ 피할 수도



[헤럴드경제=서경원ㆍ원호연기자]한앤컴퍼니가 아닌 MBK-우리금융 컨소시엄이 롯데카드의 새 주인으로 바뀌면서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최저 생산성의 롯데카드를 손에 쥔 MBK파트너스으로선 인력 구조조정 등 철저한 ‘비용 쥐어짜기’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에 따라 롯데카드 지분 60%를 인수하게 된 MBK파트너스는 이후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충분한 몸값을 받을 수 있을 때 금융지주사 등에 경영권을 재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K가 롯데카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고난의 행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수익성 저하의 선두에 롯데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7개 전업 카드사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4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억원 감소했다. 특히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99억원으로 7개사 평균 65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868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 이익이 올해 649억원으로 1년새 25% 이상 쪼그라들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결제부문 채산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다른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상품을 늘리며 수수료 수익 감소에 대응하고 있지만 롯데카드는 이마저도 어렵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 비율이 5.8배로 규제 기준인 6배에 근접해 있어 자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몸집을 키워 이익의 규모를 키울 수 없다면 돈이 새는 구멍을 틀어 막을 수 밖에 없다. MBK는 앞서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한 이후 직원 수를 20% 감축한 전례가 있다.

현재 롯데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업계 최하위 수준이어서 구조조정을 위한 명분도 있다. 국내 7개 전업 카드사들은 롯데카드는 지난 1분기 인당 순이익은 1800만원(직원 기준)으로 7개 전업카드사 평균 3700만원에 크게 못미쳤다. 순이익은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데 직원수(1701명)는 평균치(1657명)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우리카드와의 합병을 위해 롯데카드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로서도 MBK파트너스가 먼저 구조조정에 나서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우리카드의 1분기 인당 순이익은 2800만원으로 롯데와 하나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 조건에서 우리카드에 롯데의 직원수와 순익을 단순합산해 생산성을 추산해 보면 업계 최하위로 떨어진다. 1인당 순익은 2100만원으로 가장 낮고, 급여 대비 순익 역시 1.20배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롯데카드 인원의 효율성 제고 없이 합병할 경우 우리카드 입장에선 ‘축배’ 아닌 ‘독배’가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으로선 합병 후에 대규모 인력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큰 반발에 직면하느니 MBK파트너스 손에 피를 묻히는 게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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