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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新북방 경제협력①중국 장춘] ‘산업ㆍ물류ㆍ관광’ 동북아 경제공동체 실현
-장춘∼자루비노∼부산항, 신북방 복합물류루트 구상
-부산시ㆍ지린성, 신북방 우호경제협력 확대에 공감


[사진설명=오거돈 부산시장이 중국 지린성 당위원회 빠인차오루 서기를 만나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헤럴드경제(중국 장춘ㆍ하얼빈)=윤정희 기자] 우리나라의 북방한계선은 어디일까. 금강산 개발과 개성공단 조성 등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불행히도 북위 38도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0일 부산시의 ‘신북방 우호ㆍ경제협력 순방단’이 북위 45도선에 위치한 중국 장춘ㆍ하얼빈ㆍ쑤이펀허와 러시아 우수리스크ㆍ블라디보스톡을 대상으로 북방 5개도시 순방에 나섰다. 화두는 이들 지역을 잇는 철도ㆍ항만 복합물류루트를 개척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오거돈 부산시장을 단장으로 한 순방단의 목표는 처음부터 분명했다. 한때 세계 환적화물 처리량 기준 세계 3대 항만이었던 부산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중국의 동북 3성 중 지린ㆍ헤이룽장 성과 러시아 우수리스크ㆍ블라디보스톡 시를 연결하는 복합물류루트(프리모리예 1ㆍ2호) 활성화 논의에 불을 붙이고자 함이다.

프리모리예 1ㆍ2호는 인구 1000만 도시 하얼빈과 장춘에서 각각 시작돼 쑤이펀허와 훈춘을 지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이어지는 신북방 복합물류루트인 셈이다. 기존 중국 동북 3성의 물동량이 다롄항에 집중된 것을, 짧은 내륙운송과 해상운송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그로인해 물동량을 다롄항에서 부산항으로 옮겨오려는 부산시의 큰 그림이 숨어있다.

순방 첫째 날인 20일 부산시 순방단은 창춘시와 하얼빈을 방문해 지린성 빠인차오루(巴音朝鲁) 당서기와 면담을 진행했다. 먼저 실질적인 교류확대를 위해 올해 8월 지린성에서 개최될 ‘동북아시아 박람회’와 9월 부산에서 열릴 ‘TPO(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 총회’에 양 도시가 서로 참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부산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작심발언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부산시민은 중국 곳곳을 찾아가는데, 중국 관광객은 사드 여파로 아직까지도 부산을 잘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산으로의 관광 활성화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빠인차오루 당서기는 “지적하신 내용에 깊이 공감한다”며 “도시 차원에서 협력을 내실화하고 실제 관광객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부산과 지린성의 물류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창춘에서 부산항까지 연결하는 해상 물류루트인 프리모리예 2호를 더 활성화해야 하나, 러시아 부근 통관절차가 지연되는 등 부산과 지린성이 협력해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양 도시 기업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의가 나왔다. 부산시의 첨단 제조산업, 해상항로 분야와 지린성의 자동차, 정비제조업, 철도산업 분야를 획기적으로 연계한 기업간 업무협약 체결 등 보다 실무적이고 진전된 논의가 오갔다.

이외에도 오 시장은 ㈜농심의 이도백하 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산수’가 부산을 거쳐 수송될 수 있도록 설득했다. 서쪽 다롄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동쪽 자루비노항을 이용하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며, 인센티브 제공 등 지린성 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린성의 성도 창춘시에 소재한 중한산업원을 방문해 장리민(张利民) 중한산업원 총재로부터 중요 현황을 자세히 보고받았다.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한 국제합작시범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자유무역시범구와 달리, 한국기업만을 대상으로 맞춤형 협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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