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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항공 ‘불꽃이 인다’
경남 창원사업장 엔진 시운전
T-50훈련기 장착 동남아 수출
자동화 노하우 ‘스마트 팩토리’
GE 등 유명 메이커 파트너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사업장의 엔진 시운전실. [한화 제공]

지난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사업장의 엔진 시운전실에서는 납품을 앞둔 F404 엔진의 최종 점검이 이뤄지고 있었다.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불꽃이 일며 엔진 뒷면에서는 비행기가 초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삿갓 모양 충격파인 ‘소닉 붐’이 일었다.

시운전을 마친 엔진은 한국항공우주(KAI)로 출고돼 T-50 고등훈련기에 장착된 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안전하고 정밀한 실험을 위해 1000억원 가량을 들여 구축한 엔진 시운전실은 2m 두께의 벽에 방폭ㆍ방진ㆍ흡음 시설이 구축돼 있었다. 최대 5만 파운드 추력을 견딜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이다.

1977년 설립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와 헬기 엔진을 제작하는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생산업체다. 그 어떤 산업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글로벌 항공산업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점차 지위를 높여가며 파이를 늘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부품 생산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1만1000㎡ 규모로 지어진 항공 엔진부품 신공장은 자동화 노하우가 결집된 ‘스마트팩토리’로 거듭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신공장에 지난 2016년 자동화 라인을 신축하고, 미국 GE사의 차세대 엔진인 리프(LEAP) 엔진 부품 생산도 시작했다. 이어 2017년 미국 P&W사의 GTE(Geared Turbo Fan) 엔진에 장착되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 GE사의 LEAP 엔진용 디스크 등 ‘고부가 핵심부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저부가 제품군 수주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와 고압터빈디스크 등 회전체로 생산ㆍ수주를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자동화 완성 단계에 도달한 신공장에서는 첨단장비 80여대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24시간 동안 가동되고 있었다.

감상균 사업장장은 “항공기 엔진 부품 특성상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니켈ㆍ티타늄과 같은 난삭 소재를 정밀 가공해야 하고, 제품에 따라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미크론 단위 오차까지 관리한다”며 “각 공정에서 장비마다 최대 1초에 20회 이상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작업장 내부는 실내 온도가 21도로 정확히 유지되고 있었다. 온도가 1도라도 상승할 경우 금속재료의 미세한 팽창으로 정밀 조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글로벌 항공엔진 RSP(국제공동개발) 사업 파트너라는 업계 지위와, 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된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GE, 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쉽을 강화해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세진 기자/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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