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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중 무역분쟁, IT 전쟁으로…韓 관련주 영향은?
삼전 스마트폰 반사이익 가능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도 커져
반도체에 악재...하이닉스 타격
中, 애플 불매시 부품주 주의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로 무역분쟁 불안감이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향후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 운동으로 맞불을 놓을 경우 국내 애플 관련 부품주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화웨이와 경쟁 중인 삼성전자로선 일부 반사이익도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IT 수요둔화를 동반하는 이슈란 점에서 호재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는 우선 구글이 화웨이와의 비즈니스 중단을 선언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이 서비스 공급을 중단하면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플레이스토어와 지메일, 유튜브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없다. 그만큼 제품 경쟁력이 떨어져 스마트폰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북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화웨이와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는 점유율 회복의 기회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로 1위를 지켰지만 화웨이(16%)가 애플(14%)을 제치고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삼성전자 점유율을 빼앗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화웨이 주도로 살아난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점차 수요가 둔화되고 제재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며 “기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삼성전자, LG전자) 부품주들의 호재라고 단정짓기 힘들다”고 했다. 단기적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무역분쟁 해소에 따른 업황 반등을 봐야 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미국의 퀄컴과 인텔 등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나마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로선 이번 이슈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SK하이닉스의 화웨이 스마트폰 내 점유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린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OLED 패널공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화웨이 제재로 패널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애플의 경우 화웨이 제재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에서 애플 불매운동이 벌어질 경우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비에이치 등 국내 업체들까지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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