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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에 외국인 삼바 대차거래 급증
檢 수사 부담 작용한듯
코스피ㆍ대형주에 집중
쇼트커버링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대거 ‘팔자’에 나선 최근 8일 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외국인의 대차거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총 1조7260억원어치 순매도를 이어간 최근 8거래일(5월 9∼20일) 동안 외국인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차거래 체결금액은 3566억원으로 전체 상장종목 중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200상장지수투자신탁(3022억원)이 많았고, 이어 셀트리온(2858억원), 삼성전자(2780억원), 현대자동차(1785억원) 등의 순이었다.

직전 8거래일(4월 29일∼5월 8일)의 경우 외국인 대차거래 금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위권 내에 들지 않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외국인의 대차거래가 최근 급증한 배경으로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검찰은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을 소환 조사하며 그룹 ‘윗선’을 정조준하고 있다. 분식회계 혐의와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정황이 명확하다고 판단할 경우 주가에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연초 41만원을 찍었던 주가가 30만원선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통상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의 대차거래가 공매도 물량 ‘폭탄’으로 직결되진 않는 모습이다. 최근 8거래일 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균 공매도 매매비중은 13.14%로, 직전 8거래일 14.95%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20일만 놓고 보면 공매도 비중은 9.21%에 그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반기 이후 CMO(위탁생산) 공장 가동률이 늘어나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승 모멘텀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국인의 대차거래는 최근 8거래일 간 한진칼(4327억원), 삼성전자(3626억원), 삼성KODEX200(3210억원), SK하이닉스(1876억원) 순으로 많았다. 한진칼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대차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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