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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은 끝났다” SK 사회적가치 경영 본궤도에
-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 구축…본격 운영 돌입
- 16개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 순차 공개
- 2년간 각계 전문가 자문 끝에 측정모델 개발…획기적 시도 평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그룹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의 토대가 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은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듯 같은 기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것이다. 

SK그룹은 21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를 갖고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계열사가 지난 한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이노베이션, 텔레콤, 하이닉스 등 3개 계열사의 지난해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를 우선 공개했다. 앞으로 각 계열사들은 재무제표를 각 사별로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 역시 각 사별로 공개하게 된다.

공표 방식과 시점은 분기별 실적 컨퍼런스 콜이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하게 된다.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계열사별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도 이를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SK 계열사들이 측정하는 사회적 가치는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기업 활동을 통해 고용ㆍ배당ㆍ납세 등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인 ‘경제간접 기여성과’, 제품ㆍ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비즈니스 사회성과’, 기부ㆍ자원봉사 실적 등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이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가 아니다”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 일반적인 사회공헌과 차별화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회적 가치 계량화를 위해 SK는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 체계를 개발해 왔다. 측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대학 경제학ㆍ회계학ㆍ사회학 교수,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가들이 자문 역할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모든 구성원들의 공감대 확산이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회계정보학회장을 맡고 있는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현대 회계시스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다”며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기업 경영방식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준영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성과를 경제활동의 언어인 화폐가치로 측정해 재무성과와 비교 가능하게 한 것은 선구적 시도“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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