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남아통’ 문영표의 힘?…롯데마트 해외매출 ‘껑충’
중국 접고 인니ㆍ베트남 집중
해외 매출 두자릿수 증가
올해에만 9개 점 출점 계획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롯데마트가 그룹 내 ‘동남아통’인 문영표 사장 취임 후 해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 어려운 중국 사업을 접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문 사장은 올 하반기에만 이 지역에 9개 점의 출점을 계획하는 등 광폭 횡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21일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1분기 해외부문 매출액은 3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130억원)에 비해 10.8%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21.3%로 0.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베트남 지역의 선전이 눈에 띈다. 1분기 베트남 지역 매출은 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나 늘었다. 인도네시아 역시 7.7% 늘어난 26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억원)보다 76.7%나 늘었다. 베트남이 35억원에서 67억원으로 93.2% 늘었고, 인도네시아도 24억원에서 37억원으로 52.7%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9%에서 3%로 1.1%포인트 향상됐다. 국내 할인점의 영업이익률이 1.2%임을 고려하면 배 이상 높은 셈이다.


올해 롯데마트의 해외 실적이 개선된 것은 영업이 어렵고 수익이 나지 않은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등 영업 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인니와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5~6%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는 만큼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에만 인니 5개, 베트남 4개 등 9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등 공격 경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니는 섬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소매점보다 B2B(기업 대 기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 도매점 형태로 출점한다. 소매점은 승차 공유업체인 그랩(Grab)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 온라인 쇼핑몰인 ‘iLotte’를 통한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현재 자카르타에 불과한 배달 가능 지역이 도서지역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베트남은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베트남의 주요 도시에 거점 매장을 출점할 방침이다. 온라인 사업은 지난해 6월 론칭한 모바일 배달 앱 ‘Speed L(스피드 엘)’을 통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로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이 높은 경제 성장률로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전략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