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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차 임단협 ‘D-데이’…찬성도 반대도 ‘산 넘어 산’
- 21일 지난해 임단협 장점합의안 조합원 투표
- 가결 땐 6월 말께 올해 임단협 교섭 시작해야
- 부산공장 ‘운명의 날’…정상화까진 과재 산적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1개월 만에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21일 진행한다.

길고 길었던 노사 갈등에 마침표를 찍는 ‘운명의 날’로 주목되지만, 이후에도 과제들이 산적해 경영 정상화를 향한 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조합원을 상대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인다.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엔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과 성과 보상금 1076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등이 담겼다.

특히 노조가 강조했던 근무 강도 개선에는 직업훈련생 60명 충원과 중식 시간을 60분으로 연장하는 것 외에도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10억원 설비 투자 등이 담겼다. 또 근무 강도 개선 위원회의 활성화도 포함했다.

이날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표를 얻으면 길고 길었던 작년 임단협을 봉합할 수 있다.

가결이 되더라도 잠시의 소강상태 이후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란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한다. 지난해 임단협 교섭이 지연되면서 올해 임단협이 미뤄진 만큼 추석 전 타결에 이르려면 교섭 속도를 높여야 한다.

업계는 르노삼성 노사가 6월 말에서 7월 초에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지난해 임단협 요구안에 담지 못한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도 있다. 장기간 계속된 부분파업과 교섭에 조합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해 잠정 합의안에 양보안을 대거 포함했기 때문이다. 극한 대립까진 아니더라도 합의점을 이루는 데 난항이 거듭할 수도 있다.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는 경우엔 셈법이 복잡해진다. 당장 내년에 출시하는 CUV(크로스오버차) ‘XM3’의 수출 물량 배정부터 QM6 LPG 모델 출시 등 생산계획이 불투명해진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기간이 올해 끝나면서 부산공장의 가동률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 앞서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부담도 크다. 장기간 파업으로 협력업체들이 고사 직전에 직면한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역경제는 더 휘청일 수 있다.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을 벌인 기간은 총 11개월로, 노조는 총 62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250시간의 누적 파업 시간에 따른 손실액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 후폭풍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도 부산공장 가동률이 먼저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가결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임단협이 또 남아있어 정상화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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