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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경찰 “22일 IS 테러 가능성… 거리 나오지 말라”

야권 대선 불복 시위 틈탄 테러 가능성

한국대사관도 “시위 장소 인근 피하라”



[헤럴드경제]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가 발표되는 22일 전후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국가(IS)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이 경고했다.

18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청의 모하맛 이크발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테러 용의자 검거가 급증하고 있다며 “군중과 당국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5월 22일에는 거리에 나서지 말아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이달 들어서만 29명에 달하는데, 대부분 IS 연계 현지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조직원들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내 IS 추종자들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가로막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며 최근 수년간 전국 각지에서 테러를 벌여왔다. 실제 체포된 용의자 중 일부는 대선 결과 발표 직후 열릴 야권의 선거불복 집회에서 폭탄을 터뜨려 반정부 폭동을 유발하려던 음모를 꾸몄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은신처에선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등에 사용된 고성능 폭발물질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로 제조된 폭발물과 총기 등이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자카르타 시내 주요 시설에 군경 3만2000명을 배치하고, 자카르타 이외 지역의 야권 지지자들이 22일 전후 상경 투쟁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차단하기로 했다.

야권 진영 일각에선 정부가 선거 불복 집회를 억누르기 위해 테러 위협을 과대 포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대테러 전문가들은 실제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관은 전날 안전 경계경보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도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가 벌어지는 장소 인근에는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고 주변에 유사한 움직임이 있으면 조속히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공지를 냈다.

지난달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은 현재 90% 가까이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야권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는 개표조작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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