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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우환경 속 학업, 입시 성적 가산”…美 SAT에 ‘역경점수’ 도입
대학위원회 “SAT 점수 낮아도 실제로는 더 많은 것 이뤄낸 학생들 있어“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예일대는 입시 전형에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점수화한 ‘역경점수’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대학 입학 과정에서 학생의 어려움과 곤경 등을 점수로 인정하는 ‘역경점수’(Adversity Score)가 도입된다.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 점수가 낮게 나타나는 빈곤층 주 거주지역에서 응시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제공, 사회적 배경에 따른 배려를 하겠다는 의도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AT를 관장하는 비영리기구 대학위원회가 ‘역경점수’를 도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역경점수에는 응시 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의 범죄율, 빈곤 수준 등을 포함해 총 15개 인자가 고려 요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시험 점수로는 반영되지 않는 학생의 어려움, 곤경 등을 점수의 요소로 인정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데이비드 콜먼 대학위원회 대표는 “SAT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뤄낸 학생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SAT에 반영되는 부의 불평등을 그냥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대학위원회는 50개 대학에 역경점수를 도입해 해당 제도를 시범 테스트 한 바 있다. 위원회는 오는 가을 입시 시즌부터 150개 대학에 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명문대인 예일대도 역경점수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역경점수로 인해 대학입시 과정에서 인종 역차별 등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하버드대 등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는 대학 측이 특정 인종의 입학이 ‘쿼터’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학 전형 과정에서 비계량적 점수를 도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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