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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볼턴-폼페이오 ‘균열음’…이란ㆍ베네수ㆍ北 대응 ‘혼선’
트럼프 “이란에 대규모 군사개입, 치명적”
이란과 대화 용의…스위스 통해 ‘직통전화’ 제공
16일 백악관서 스위스 대통령 만나…‘중재’ 요청
北ㆍ베네수 문제도 볼턴ㆍ폼페이오 ‘입김’…균열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금행사를 위해 뉴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대 외교난제’인 이란과 북한, 베네수엘라 문제의 해법을 놓고 최고위 참모들과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른 의견들이 표출되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을 만나 이란 문제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매파 국가안보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에 가까이 온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데 대해 짜증이 났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개입이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새로운 갈등을 시작하는 것은 외국에서 벌여온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선거공약을 어기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이끄는 보좌관들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전쟁터로 이끌겠다는 제안에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볼턴과 NSC의 이란 강경파들이 분명한 전략이나 목표도 없이 ‘행동하기 위한 행동’을 추진해왔다”며 “뚜렷한 출구도 없이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현재 볼턴에 대해 심각한 ‘경계’가 나타나고 있으며, 트럼프는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고조되자 이란과 대화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와 외교 및 기타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스위스의 역할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우러 대통령과 회담에 들어가며 취재진에게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외교관계가 단절된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연락사무소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스위스에 이란 쪽에 전달해달라며 백악관 직통전화도 제공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및 안보 투톱인 폼페이오, 볼턴과 껄끄러운 관계”라며 “볼턴 보좌관의 매파 노선에 대한 불만은 베네수엘라 사태 때부터 누적돼왔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 베네수엘라 강경책을 주도한 볼턴 보좌관에게도 화가 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 달 말 미국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주도의 베네수엘라 야권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하자, 볼턴 등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가 쉽게 이뤄질 것처럼 오판하게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문제에서도 균열을 보였다. 지난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과정에서, 북한 측은 공개적으로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빅딜론 고수’를 주장한 폼페이오와 볼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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