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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 신드롬 분석…K팝 방향을 제시하다

-멤버 7명 개인성향도 조목조목 열거..'바람직한 K팝' 다양한 각도로 차별화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20년간 대중문화 현장을 발로 뛴 전문기자가 세계적인 K팝스타인 방탄소년단의 신드롬과 바람직한 K팝의 방향에 대해 분석한 책을 냈다. 서병기 헤럴드경제 선임기자가 쓴 ‘방탄소년단과 K팝’(성안당 간)이다. 저자가 쓰는 한류기사는 해외 매체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저자가 지난 2015년 ‘한국대중음악사 개론’을 냈을 때만해도 해도 한국대중가요의 현대사 챕터에 2013년에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수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에 주목했다. 2015년 ‘방탄소년단의 음반이 왜 유독 많이 나갈까? 라는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남다름을 예고했던 그다. 방탄소년단이 ‘쩔어’라는 노래로 활동할 때다.

당시 저자의 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신인임에도 이례적으로 2014년 2개의 음반으로 무려 20만장에 육박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고 했다. 저자는 데뷔 후 컨셉을 명확하게 해 스토리텔링을 이어오고 있는 게 팬덤 강화의 한 이유이며, 힙합이라는 콘텐츠가 해외음악시장에서도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탄소년단은 다르다. 휘발성 아이돌이 아니고 우리가 주목할 만한 큰 바람이다. 방탄소년단은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다. 앞으로 꼭 크게 성공할 것이다”라고 했던 저자가 틈틈이 기록하고 현장에서 리포트한 글과 자료를 모아 이번에 방탄소년단과 K팝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존 단행본만 10여종에 이른다. 방탄소년단의 서사구조, 팬덤, 소통방식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도 있고, 가사를 분석한 책도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K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방탄소년단 신드롬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에 대한 분석과 함께 7명의 멤버들이 각각 어떤 성향의 스타인지에 대해서도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 ‘아미’들이 좋아할만한 페이지다. ‘지민’은 ‘요정미에 퇴폐미까지 갖춘 ‘모태섹시’ 아티스트, ‘뷔’는 ‘잘생긴 외모에 가려진 타고난 음색 마술사’, ‘정국’은 ‘보컬 킹’으로 거듭난 ‘황금 막내’, ‘RM’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룬 21세기형 뇌섹남’, ‘진’은 ‘예능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핸섬맨’, ’슈가’는 ‘직설적인 랩 가사로 현실을 노래하는 음악 천재’, ‘제이홉’은 ‘진심 전달에 탁월한 현장형 연출가’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버닝썬 사태와 같은 아이돌 산업의 어두운 면에 물들지 않고, 앞으로 K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양한 각도로 제시한 것도 이 책의 차별화 요인이다.

책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시리즈 부제처럼 기, 승 전, 결의 네 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기(起)’에서는 방탄소년단이 K팝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승(承)’에서는 방탄소년단 각 일곱 명 멤버들의 소개가 등장한다. ‘전(轉)’에서는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특징적 이슈들을 다루고, ‘결(結)’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 이유와 K팝 아이돌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콘텐츠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프로듀서가 가장 잘한 것을 ‘아이돌을 아티스트로 만들어 글로벌 무대에 내놓았다’는 점을 든다. 또 방탄소년단이 Z세대의 속성을 보인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고 했다. Z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인 점, 젠더 이슈와 착한 소비에도 관심을 보여 사회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끈다는 점. 삶의 지향점이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점 등에서 특히 그렇다고 해석했다.


저자는 방탄소년단과 팬덤, 제작사간의 삼각형 고리가 견제와 균형을 이뤄 서로 건강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또 방탄소년단 팀 팬덤과 멤버별 개인에 대한 팬덤이 공존하는 방탄소년단의 팬덤 유지에 필요한 세가지 원칙도 제시했다.

책 내용 중간 곳곳에 방탄소년단의 곡들에 대한 가사들도 인용돼 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어로 불러도 해외 팬들이 떼창을 해서 화제가 되고 있고, 관심이 높아진 이들의 가사에 대한 분석도 읽어볼 만하다.

부록으로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와 방탄소년단 유엔본부 연설문, 방탄소년단의 주요 연표를 수록했다. 책이 나오자 마자 미국, 중국, 일본어판 제작에 대한 문의가 오는 데 대해 저자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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