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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헤럴드 금융포럼-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인슈어테크 ‘리스크관리’ 서비스로 확대…개인정보 보험에 활용…소비자에 이익”
인슈어테크와 보험 혁신

보험·IT 융합…ICT기술로 위험발행확률 낮춰
보험료 등 사회적비용 아낄 수 있어 긍정적
의료법·개인정보법 등 풀어야할 과제는 남아


보험과 IT의 융합을 ‘인슈어테크(Insuretech)’라고 부른다. 인슈어테크는 금융과 기술의 융합인 핀테크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포함하는 영역이나 확장 가능성은 오히려 더 크다. 보험이 단순한 위험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넘어서 위험방지와 관리를 아우르는 ‘종합리스크관리’ 서비스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주역이 바로 인슈어테크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금융포럼 2019에서 ‘인슈어테크와 보험 혁신’이라는 주제를 통해 보험이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료를 받고 사고가 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보험산업이라면 앞으로는 리스크관리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화재보험에 가입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주는 게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서비스를 해준다든지, 건강보험의 경우 병원비 뿐만 아니라 평소에 운동량, 혈압, 생활습관, 식습관 등의 전반적인 관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인슈어테크의 하나인 건강관리서비스(헬스케어)를 제공하는 ‘아이모(AIMO)’는 인공지능(AI)과 3D 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고객의 동작을 분석하고 점수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개별화된 건강 분석 정보와 조언을 제공할 뿐 아니라 보험료 산정과 보험금 지급 심사 정보로도 활용한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헬스케어서비스는 운동시 발생하는 근육통, 자세 등을 사람 대신 진단해 (의사나 환자의)주관적인 판단에서 오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면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AI가 진단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근로자재해보상보험의 경우 작업장에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작업을 방해하는 유해요소나 위험환경 등을 분석해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인슈어테크로 소개됐다.


김 연구위원은 인슈어테크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의 ‘2019 액센츄어 글로벌 금융 서비스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더 나은 보험서비스를 위해 정보를 공유할 의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전세계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보험료와 개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개인정보를 공유하겠냐는 질문(중복 가능)에 96%와 86%가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답했다. 회의적이라는 반응은 84%에 달했고, 부정적은 63%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슈어테크가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정보 공유에 긍정적”이라며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인슈어테크를 규제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슈어테크로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보험산업과 기술산업, 보험사와 종합병원ㆍ요양의료기관 등이다. 업종에 따라 기회일수도 위기일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 금융당국이 인슈어테크 규제를 풀려는 노력을 많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험의 개념을 포괄적인 서비스업으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개인정보법이나 의료법, 업계간 이해 충돌 등 인슈어테크 발전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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