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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엔터시장에 들어온 중국자본의 특수성
-JC그룹 파산으로 인한 판타지오 사례를 계기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판타지오 사태로 중국발 투자 자본의 신뢰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JC그룹은 회장이자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의 웨이제 대표(사진)가 불법 자금 조달과 사기 혐의로 체포되면서 회사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

판타지오 외에도 한국 엔터 산업에도 중국자본이 이미 적지 않은 규모로 들어온 상태라 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엔터 사업자들 사이에 이런 우려의 기류는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과 가족이 출국하려다 제지를 당했다고 중화권 매체에서 보도한 지난 2017년 8월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 그룹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 자기 자본 비율이 적은 그룹에게는 얼마든지 은행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는 중국 당국이 국영 대형은행들을 통해 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해줬으니, 그런 그룹에게 해외에 투자한 것을 빨리 회수하라는 취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이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면 황령과 배임 죄가 적용될지로 모른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판타지오측은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아낌없이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판타지오는 서강준, 차은우, 옹성우, 위키미키 등 소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연예인들이 있어, 매니지먼트가 굴러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연예제작기획사는 돈만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다. 판타지오는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엔터 산업 경험이 있지만, 1여년전 나병준 대표를 해임하고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은 아무래도 아티스트 비지니스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 아티스트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여전히 부족하다.

매니지먼트업은 돈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중요하다. 아티스트를 어떻게 만들어주고, 전략과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감각을 요구한다. 앨범만 나오고, 활동하는데 문제만 없으면 된다고 하는 건 안이한 발상이다.

YG, FNC,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등 중국 자본이 투자된 한국의 엔터 기업들은 경영권 자체가 중국기업에 완전히 넘어간 판타지오와는 다른 경우다. 하지만 차이나 머니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 엔터 기업에 투자하는 중국기업의 투자 목적이 단순한 추상적인 시너지 효과 이상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적이 있는지부터 체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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