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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두니? 살구니?…자두·살구 한 몸에 ‘플럼코트’

자두와 살구가 만나 새로운 과일이 태어났다. 이 과일의 이름은 플럼코트. 플럼코트는 자두를 뜻하는 플럼(Plum)과 살구를 뜻하는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로, 자두와 살구가 공평하게 50 대 50의 비율로 교잡된 새로운 과종이다.

플럼코트는 두 과일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에 만든 품종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서로 다른 종간의 교잡은 전통적인 교배를 통해 부모가 가진 우수한 유전자를 동시에 보유한 새로운 품종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유실수의 경우 종간교잡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맛을 내는 과일을 만들 수 있고, 기존의 열매보다 크고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기능성 물질의 함량이 더 높은 과일도 얻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플럼코트 육종을 시작한 것은 자두의 강한 생명력과 살구의 고(高)기능성을 모두 지닌 과종(果種)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때때로 플럼코트를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오인하는 사람도 있지만, 플럼코트는 GMO가 아니다. 자두의 암술머리에 살구의 꽃가루를 수분하는 정상적인 수정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국내에선 전라남도 나주에서 2011년 ‘홍천간’ 품종을 시작으로 점차 재배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살구 주산지의 경상북도는 물론 경상남도, 경기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플럼코트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두 과일이 만나니 맛과 기능성은 두 배가 됐다. 플럼코트는 살구의 달콤함과 자두의 향기로운 과즙이 어우러져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8%가 “플럼코트에서 자두와 살구 맛이 모두 느껴진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기능성도 우수해졌다. 자두와 살구의 장점이 담겼기 때문이다. 살구는 유기산과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 호흡기 건강은 물론 피로회복을 돕고 환절기 약해진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두는 유기산과 칼슘 함량이 높고, 폴리페놀이 풍부해 혈당 수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두 과일이 만난 플럼코트는 비타민 A와 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시력 보호와 면역력 개선,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페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같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해 암 예방과 노화 방지에도 탁월하다.

플럼코트는 총 4종류다. ‘하모니’, ‘티파니’, ‘심포니’, ‘샤이니’ 로, 이 가운데 티파니’ 품종은 살구보다 1.6배, 자두보다 3.8배 많은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플럼코트는 신맛과 단맛이 조화로워 생과로 먹어도 좋지만,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잼으로 만들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플럼코트 잼을 만들 때에는 완전히 익은 과실을 고르는 것이 좋다.

플럼코트 잼

<만들기>

1. 과일은 깨끗이 세척한 후 씨를 발라내고, 과육을 도려낸다.

2. 과일을 믹서로 갈거나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믹서로 갈아주면 부드러운 잼을 만들 수 있고, 그대로 이용하면 적당히 과육이 남아 있어 과일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3. 설탕의 비율이 높으면 잼이 단단하게 굳어 좋은 잼을 만들 수 없으니 과일과 설탕의 비율은 2:1로 시작한다. 기호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한다.



플럼코트에는 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다른 과일잼을 만들 때 플럼코트 과육을 함께 넣어주면 산의 비율이 맞춰져 더욱 맛있는 잼을 만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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