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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5월, ‘어른이’를 위한 전시
대림미술관, 하이메 아욘 개인전
롯데뮤지엄, 제임스 진 개인전
환상과 상상의 세계로 초대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 전 [사진제공=대림미술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함께 있는 5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와 부모님과 함께 가서 보면 좋을만한 전시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그러나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은 없기 십상이다. 한편 지쳐있는 ‘어른이’들을 위한 전시를 모아봤다. 여전히 즐거움을 찾는 마음 속 ‘아이’를 위한 전시다.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 전 [사진제공=대림미술관]
▶“내 정신연령은 8살”…대림미술관, 하이메 아욘 개인전
=언제나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남자, 세계적 크리에이터이자 디자이너인 하이메 하욘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린다. 대림미술관은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을 개최한다. 2017년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연사로 나서 ‘디자인에서 즐거움’을 강조한 이후 2년만의 한국행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하이메 아욘은 “내 머리는 8살 아이 수준”이라며 일상 오브제에 재미난 스토리를 입힌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그 스토리를 찾아보고 같이 웃자고 제안한다. 그의 머릿속에서 골프공은 보석만큼 반짝이고, 테이블은 서커스를 하듯 물결치며 중심을 잡는다. 물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말을 걸었던 어릴적 기억속으로 초대한다.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 전 [사진제공=대림미술관]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 전 [사진제공=대림미술관]

전시는 엉뚱하고 기발한 하이메 아욘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린 치킨(Green Chicken)’으로 시작한다. 열대과일을 모티브로한 크리스털 작품 ‘크리스탈 캔디 세트(Crystal Candy Set)’,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을 담은 ‘아프리칸도’와 서커스를 모티브로 제작한 테이블과 세라믹작품으로 구성된 ‘몬 서크(Mon Cirque)’ , 트라팔가 해전의 사연이 담긴 ‘더 토너먼트(The Tournament)’를 만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작가의 꿈 속 이야기를 담은 ‘메디테리안 디지털 바로크’는 작가의 판타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 전 [사진제공=대림미술관]
하이라이트는 대림미술관 전시를 위해 제작한 그림자 극장 ‘아욘 셰도우 씨어터’다. 작가의 스케치북에 살고 있던 캐릭터가 실제로 생명을 얻게 된 사연을 담고있다. 대형 오브제를 관통하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캐릭터가 살아나며, 관객은 이 오브제 사이를 거닐면서 한 편의 그림자 극을 감상하게 된다.

작가가 전시 내내 이야기하는 건 ‘질적 완성도’와 ‘즐거움’이다. “최종결과물의 완벽함과 기능성을 넘어서는 퀄리티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거기에 재미를 더하는 것이 내 작품의 핵심이다” 작가의 신념을 반영하듯 전시 작품들은 재기가 넘친다. 감탄을 자아낼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것도 ‘어른이’에게 만족을 주는 포인트다. 11월 17일까지.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전시전경 [사진제공=롯데뮤지엄]
▶“몽환적 세계로 초대”…롯데뮤지엄, 제임스 진 개인전=DC코믹스의 ‘페이블즈(Fables)’커버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며 순식간에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로 등극한 제임스 진의 첫 한국전이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끝없는 여정’이라는 제목아래 신작 9점을 포함해 회화, 조각, 영상, 페이블즈 표지와 드로잉을 포함해 500여점이 나왔다. 작가의 작업세계 전체를 총망라하는 전시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디센던츠-블루우드(Descendents - Blue Wood)’다. 10미터 길이의 대형회화로, 프린트나 화면에서 봤을때와는 전혀 다르게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한다. 작품앞을 걸어가다보면 실제 작품 속에서 걷고 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제임스 진은 전시를 제안받은 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다가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 “건물이 너무 높아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어릴적 읽은 ‘잭과 콩나무’가 떠올랐고, 구름위를 떠 다니는 소년의 이미지로 연결됐다”

Descendents - Blue Wood, 2018, Acrylic on canvas, 335.2 x 1097.2 cm, ⓒ 2019 James Jean

하강을 뜻하는 디센던트(Descendent)는 ‘후손’을 의미하는 디센던트(Descendant)로도 이해된다.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를 상징한다.

몽환적인 만화풍의 진 작업에서는 일본 망가와 서구 그래픽 노블, 동양 서예 흔적이 함께 보인다. 진은 “짐 리(한국계 미국인 만화가)는 제 어릴 적 우상이었고, 일본 만화 중에서는 아키라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진, 화이트 타이거 [사진제공=롯데뮤지엄]
  
탄탄한 드로잉 실력과 창의적 발상때문인지 제임스 진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많이 했다. 2007~8년 프라다와 협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 대작인 ‘마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메인포스터 작업도 진행했다.

상업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해서 마냥 뜬구름 잡는 ‘환상적 세계’만 강조하진 않는다. 그의 작품은 분명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제임스진, 가이아-옐로우 어쓰 [사진제공=롯데뮤지엄]

‘타이거-화이트 메탈’은 미국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멕시코 접경지역의 이주자와 그 자녀를 분리하기까지 이르렀다는 뉴스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패시지-블루우드’는 기괴한 동물이 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묘사하며 난민문제를 이야기한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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