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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세 김정은ㆍ67세 푸틴 북러 ‘스트롱맨’, 대미공조 강화 도모
-북러, 국제사회 제재 동병상련
-“北, 美 외에 다른 옵션 있다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사이 대통령 간 북러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도착할 예정인 블라디보스토크역 앞에 인공기가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러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고 러시아 크렘린궁은 25일 북러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은 2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 간 미일정상회담과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중러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정상외교전의 출발을 끊는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은 1984년생으로 35세인 김 위원장과 1952년생으로 67세를 맞이한 푸틴 대통령 간 첫 대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적잖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러시아에서 강력한 일인통치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북한은 잇단 핵ㆍ탄도미사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각각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아픔’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이번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식으로는 대미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집권 2기 출범 이후 첫 정상외교 파트너로 러시아를 택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러시아주재 미국대사와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는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의 지원을 얻으려 했던 것처럼 이제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우리에겐 동맹인 러시아가 있다, 다른 옵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제재 완화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대북제재 완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라면서도 “북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반기를 들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 여러 문제에 있어 미국에 반대 입장을 취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핵확산에 강하게 반대해왔다”고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김 위원장이 현재까지 관측대로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를 시찰할지도 관심이다. 방러에 앞서 잇따라 군 행보를 보인 김 위원장이 태평양함대사령부를 방문한다면 대미압박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은 북러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23일(현지시간) 북러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동일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앞으로도 양측 간 입장차를 줄이기 위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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