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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태양절 축하메시지 왜?
하노이 이후도 ‘좋은 케미’ 과시
김정은 달래기로 대화동력 유지
볼턴 “더는 적극적일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을 맞아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이 6ㆍ25전쟁 교전 당사자인 김 주석 생일에 맞춰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으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적잖은 의미를 내포한다는 평가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미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는 노력에 있어서 더 적극적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사진을 보내고 편지를 보낸다”면서 ‘4월15일 김정은의 할아버지 생일 축하’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언제 어떤 형태로 김 주석 생일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는 지난 15일을 즈음해 김 위원장에게 서한이나 인편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단순히 생일 축하메시지에 그치는지, 북미협상 재개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 위원장과 ‘좋은 케미’를 재확인하면서 북미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19일 “미국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 생일 축하메시지를 보냈다면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한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에 김 주석 생일 축하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김 위원장이 군 행보를 보이고 러시아를 찾는 등 자꾸 미국에 대항하려는 전선을 펴는 상황에서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대화 궤도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태양절에 나도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북한을 달래고 끌어당기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 주석 생일 축하메시지를 대북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을 통해 드러냈다는 형식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다만 일괄타결식 빅딜 대북접근법도 고수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상응조치를 얻어내기 위한 조건으로 “우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에 필요한 전략적 결정과 행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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