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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잇따른 도발에도 ‘맞불’ 자제 차분한 美…“완전 비핵화 의지 불변, 건설적 협상 준비”
美국무부, “‘폼페이오 배제’ 요구 알고 있다”
같은 날 비건, 러 외무차관과 北 FFVD 논의
신형무기 시험엔 “섣부른 판단 않겠다” 입장


북미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말’과 ‘무기시험’을 앞세워 미국을 자극했지만, 미국 측은 맞불놓기를 자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은 차분하게 대응하며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 시각) 대변인을 통해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배제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도 그 보도를 알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과 건설적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난에도 미국 측은 직접적인 맞대응을 삼가며 ‘북한과 협상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같은 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며 대화 상대 교체를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북핵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변함없는 대응은 러시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무부가 워싱턴서 북한의 ‘폼페이오 협상 배제’ 요구에 대해 입장을 밝힌 같은 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양국의 대북 접촉 문제를 협의했다. 18일(현지 시각) 타스통신 등은 주러 미국 대사관 발표를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는) 각국의 대북 양자 접촉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이어 “미ㆍ러의 입장이 일치하는 북한 문제의 여러 측면도 검토했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양국의) 이견을 극복하기 위한 대화 지속 의지도 표시했다”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차관과 비건 특별대표의 회담 사실을 전하며 “한반도 문제의 조속한 정치ㆍ외교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협력해 해당 분야에서 적극적 노력을 계속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북한이 17일 실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에 대해서도 미국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단 사실확인에 집중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8일 북한이 무기시험을 했다고 밝히며 “그것은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이 아니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시험으로 미국의 군사작전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섀너핸 대행은 ‘탄도무기가 아니다’는 표현을 다섯차례 사용했다.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북한의 장거리 무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백악관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북한의 무기 시험과 관련한 언급 대신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무기시험이 있던 17일(현지시각) 현지 PBS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딜’에 대해 나서지도 않고 수용하지도 않고 있다”며 “그러나 (협상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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