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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정당 꾸린다는 말은 모욕”…박주선 “제3지대 빅텐트 구상”
“43석 가진 교섭단체로 재탄생”


“다시 호남정당을 꾸린다는 말은 모욕이죠. 대안세력 역할을 제대로 할 제3지대의 빅텐트를 구상하는 겁니다. 괜찮은 다른 길이 있다면 언제든 동조할 뜻이 있습니다.”

박주선<사진>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도, 바른정당계도 대안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모든 길을 두고 난상토론을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광주에 지역구를 둔 4선 중진이다. 4%까지 떨어진 바른미래 지지율을 살릴 방안으로 외연 확장론을 주장한다. 최근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회동을 갖는 등 움직임도 보인다. 그러는 사이 바른미래의 내홍은 격화되고 있다. 바른미래는 같은 날 오전 선거제도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뜻을 모으고자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4ㆍ3 보궐 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책임론’ 갈등이 모든 현안을 덮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외연 확장론이 그저 평화당과 통합에 그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공천전쟁이 시작되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더불어민주ㆍ자유한국당의 구태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희생 당할 인사들이 건전한 제3지대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에겐 ‘신적폐 세력’, 한국당에겐 ‘반성없는 국정농단 세력’이란 낙인이 짙어지고 있으니 지지층 이탈도 심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박 의원은 “평화당과 통합은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며 “바른미래는 이탈하는 세력과 민심을 주워담는 광주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호남 중심 세력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바른미래가 평화당과 온전히 통합하면 (지역구에)서울ㆍ경기도 있고 영남도 있다”며 “호남지역 중심의 옛 국민의당과 달리 전국에 43석을 가진 내실있는 교섭단체로 거듭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민의당ㆍ바른정당 지도부가 밝힌 완전한 통합을 다시 말하는 것”이라며 “당시 (지도부가)같은 주장을 할 땐 호남정당이 될 것이란 말 한마디 없더니,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제가 호남끼리 뭉쳐야한다는 말에 동의했다면 애초 바른미래에 몸 담지도 않았다”며 “당시 평화당 창당 인사들이 영입을 말할 때도 지역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바른정당계 의원들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지지율을 높일 구체적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바른정당계는 지도부가 사퇴한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다는 논리인데, 그렇다고 해 국민이 갑자기 지지를 하느냐”며 “방향없이 리더십만 바꾼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이어 “기존 보수와 구분되는 개혁보수를 표방하는데, 이론 상 구분이 가능할 뿐 현실에선 ‘초록은 동색’에 불과하다”며 “왜 국민의 편을 가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손 대표도 비판 대상으로 언급됐다. 박 의원은 “손 대표도 임기가 남았다는 이유로 버티는 건 명분이 약하다”며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바른미래를 굳건히 할지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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