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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매년 5500억원 샌다…내성균 감염만 막아도 절반으로
-‘국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대한 질병부담 연구’ 보고서
-매년 9000명의 슈퍼박테리아 환자 발생, 3900여명 조기 사망
-내성균 감염 막을 때 연간 절감 비용 2600억원 예상

[사진설명=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할 경우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항생제 내성이 있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전체 사회적 비용 지출이 연간 55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내성균 감염만 막아도 절반에 해당하는 267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이 최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대한 질병부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9000여명의 슈퍼박테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3900여명이 조기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의료비, 간병비, 조기사망에 따른 생산성 손실을 감안하면 최소 3313억원에서 7523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성이 생기지 않은 균에 감염될 때 보다 2673억의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사회적 비용이 가장 높은 질병은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 균혈증으로 1인당 1억 4130만원의 추가 의료비용이 발생해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MDRA(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폐렴으로 1360억원, MRSA(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 균열증은 1128억원, MDRA(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균열증은 1026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 다른 OECD국가에 비해 항생제 사용량이 높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1000명당 31.5 DDD(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나타났다. 하루 동안 1000명 중 31.5명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는 의미다. 이는 OECD 평균 20.3 DDD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OECD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31.5 DDD)의 항생제 사용량이 가장 많고 다른 나라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 처방율이 낮다.

항생제는 세균 이외의 감염증, 즉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에는 효과가 없어 보건당국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감기에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빠른 증상 완화 등의 이유로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항생제를 남용할 경우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다.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 등은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최도자 의원은 “슈퍼박테리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며 “슈퍼박테리아의 전파를 막기 위한 적절한 설비투자와 교육이 있다면 감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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