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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 수요 뒷받침?…강남ㆍ용산ㆍ도심, 신고가 찍는 ‘고가 대형’ 줄줄이
-몇 달 사이에도 2~5억원 뛰어
“대출규제와 세제강화 영향 덜 받아”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사진=양영경 기자/y2k@]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 들어 서울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부유층 수요가 뒷받침되는 곳에서는 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신고가에 근접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는 대비되는 ‘나홀로’ 행보여서 관심이 쏠린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주 중 하나로 통하는 ‘반포자이’ 전용 194㎡(15층)은 지난 3월 3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이 단지의 같은 주택형 12층에서 나온 매매 신고가(35억5000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 거래됐던 지난 8월 30억8000만원(4층ㆍ7층)과 비교하면 가격이 4억원 이상 뛰었다. 지난 2월 이 단지의 전용 59㎡(4층)가 작년 고점이었던 19억2000만원 대비 3억5500만원 떨어진 15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된다.

반포자이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면적에 대한 수요와 비교하면 공급은 더 줄었다. 지난해 반포 일대에 2500가구가 입주했는데 대부분 중형이었고 198㎡ 이상은 40가구도 안 됐다”며 “상위층이 몰리는 아파트 밀집촌에서 대형면적을 찾기 어려워진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소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대형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며 “현 시장에서는 소형이 가격에 더 민감하다. 대형은 물건도 없을뿐더러 가격도 내리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올 들어 강남을 비롯해 용산, 도심 일대에서는 대형면적에서 신고가가 나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16층)는 지난 1월 25억6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동일 면적 7층의 거래가격인 25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 전용 219㎡(15층)도 1월 29억9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 6층이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값이 9억7000만원 뛰었다. 두 곳은 대형면적 위주로 구성된 단지다.

강북권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4.75㎡(3층)은 지난 1월 84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거래 중 역대 최고가다. 같은 단지 내 전용 240㎡는 지난 2월 66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전 고점은 지난해 1월 63억4000만원이었다. 서울 도심권의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전용 116㎡(15층)의 경우 지난 2월 신고가인 21억원에 손바뀜 됐다. 지난해 9월 찍힌 실거래가 19억원과 비교하면 몇 달 사이 2억원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부분 부유층 선호가 뚜렷한 단지인데, 어찌보면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에서 자유로운 ‘그들만의 리그’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매물 자체도 많지 않아 대기 수요 여부와 층, 향, 내부 인테리어에 따라 높은 가격이 거래될 수 있다. 실수요 주택시장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봤다.

대형면적은 집값 하락기에도 전반적으로 가격 방어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청약 규모별 매매가격 증감률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대형면적 매매가는 전주대비 0.02% 올랐다. 나머지 면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이다. 강남 아파트의 대형면적 가격은 0.03% 올랐고, 강북은 6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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