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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 신부’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 선종…, 60년 한국인으로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치즈 신부’로 잘 알려진 벨기에 출신의 원로 사목자 지정환(디디에)신부가 13일 오후 선종했다.



1967년 전북 임실에 우리나라 최초의 치즈공장을 세운 ‘한국 치즈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지정환 신부는 중증장애인 재활센터인 ‘무지개의 집’을 설립, 장애인 가정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는 등 사회 어두운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



1931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신부는 루벵대를 거쳐 1958년 사제로 서품돼 59년 12월 전주교구에 부임, 한국전쟁의 폐허와 격동기를 함께해왔다.



지정환이란 한국 이름은 전주교구에 발령받고 김이환 주교로부터 받았다.

지 신부는 특히 농촌의 경제적 빈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토지없는 주민들과 함께 땅을 개간, 30만평을 간척하고, 농민들이 안고온 양으로 치즈공장을 만들었으며,, 신협운동을 전개하는 등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힘을 쏟았다



70년대 유신체제에 저항한 행동하는 성직자이기도 한 신부는 몸이 마비되는 다발성신경증을 앓게 되면서부터 결국에는 휠체어에 의존해야하는 장애를 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체감, 장애인사목 지도신부로 활동하면서 무지개 가족을 만들어 이들의 아픔을 보듬었다.

그는 이웃사랑을 그는 포클레인에 비유했다.

“세상에는 버릴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나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내 높이로 올려놓고, 그 다음엔 더 밑에 있는 사람을 다시 그 높이로 올려놓고, 그러다 보면 세상이 달라지겠지요.”



서로를 향한 도움의 손길을 강조한 지 신부는 이런 공로로 2002년 호암상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전주 중앙성당에 마련됐으며,장지는 전주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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