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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 뮤지컬로 돌아오다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타고…
영화 ‘스쿨 오브 락’과 퀸의 명곡 ‘위 윌 락 유’ 차례로 무대올라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때문일까. 국내 뮤지컬 무대, 락 음악이 주인공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과 200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가 차례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락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기회다.

영화를 뮤지컬로 ‘스쿨 오브 락’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 ‘스쿨 오브 락’이 뮤지컬로 찾아온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유명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제작, 2015년 12월 브로드웨이를 거쳐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며 흥행을 거뒀다. 2016년 미국 ‘토니상’ 4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2017년 영국에선 ‘올리비에상’을 받았다. 국내 관객을 만나는 건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팀이다. 오는 6월 8일부터 8월 25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은 영화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밴드에서 쫓겨난 ‘듀이 핀’이 명문 사립학교 교사로 위장 취업해 학생들에게 락을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최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패트릭 오닐 협력안무 및 연출가는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 음악을 통해 자기가 되고 싶은 존재를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다”고 했다. 러브스토리가 추가 된 건 영화와 차이점이다. 오닐 연출은 “뮤지컬에 사랑 노래가 안 들어가면 웨버의 뮤지컬이라고 할 수 없다. 음악에 관한 사랑, 삶에 관한 사랑, 참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영화는 작품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지만, 넘어야할 산이기도 하다. ‘스쿨 오브 락’이라고 하면 잭 블랙을 자동적으로 떠올리기 때문. 국내에서 듀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글룰리는 “2017년부터 2년간 듀이로 활동했지만, 잭 블랙 연기를 잭 블랙만큼 잘 하는건 잭 블랙이다. 나만의 지문을 이 뮤지컬에 찍겠다는 자세로 임했다”며 이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모든 음악을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건 공연 만의 장점이다. 영화에 사용된 3곡 외에 웨버가 작곡한 14곡이 새롭게 추가됐다. 락, 클래식과 팝,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가 펼쳐진다. 배우들은 두 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기타, 드럼, 전자 기타, 키보드 등을 활용해 연주를 들려준다. 듀이는 공연마다 평균 5.6㎞를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한국 공연 제작자로 참여한 신동원 프로듀서는 “이 작품의 흥행 비결은 잭 블랙의 존재감이 아니라 듀이가 이끄는 스쿨 밴드”라고 설명했다.

퀸의 명곡을 무대로 ‘위 윌 락 유’

영국의 전설적 락밴드이자 최근엔 보헤미안 랩소디로 더 유명해진 ‘퀸(Queen)’의 명곡을 토대로 만든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가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엠에스콘텐츠 그룹은 뮤지컬 ‘위 윌 락 유’ 한국 라이선스 권한을 확보, 하반기 상설공연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뮤지컬은 퀸의 히트곡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 등 24곡과 ‘미스터 빈’의 작가로 유명한 벤 엘튼의 시나리오가 만나 지난 2002년 초연한 작품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퀸의 이야기를 담은 건 아니다. 악기가 사라지고 락 음악도 잊혀진 2300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자유를 꿈꾸는 이단아 보헤미안들이 나타나 락 음악을 부활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하고 다소 황당무계하다는 비판은 초연 때부터 나왔지만, 공연 내내 흐르는 퀸의 명곡이 이 작품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라가 제작에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2002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장기공연 당시 330만명 이상이 관람한 기록이 있다. 이후 호주, 스페인, 미국, 러시아, 독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캐나다 등 15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이 이 작품을 관람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 성남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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