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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효창공원, 국민의 추모공원 되길

“서대문형무소 옆인가, 아니면 효창공원?…”

최근 지인과 얘기를 나누던 중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묘역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정확히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긴가 민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울 동작동과 대전에 국립현충원도 있고, 충남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있으며, 서대문 형무소가 독립문 옆에 있다. 모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 모셔졌거나 기리는 장소다. 추모객이나 유족들이 그곳을 찾는 시기는 조금 다르다. 현충원은 주로 전사한 군인들이 묻혀있기 때문에 현충일이나 연평해전 추모식이 열리는 때에 찾는다. 개각이니 임명, 당선 때 정치인들이 찾는 것은 논외로 하자. 독립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는 독립만세운동이 열린 3.1절에 찾게 된다. 하지만 일제의 끔찍했던 압제에서 벗어난 것 자체를 기리는 독립기념공원, 혹은 목숨을 내놓고 일제와 싸울수 있었던 구심점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시설 하나 변변한게 없다는 사실은 조금 놀랍다. 더군다나 기념공간을 조성하기에 충분할 만큼 한국독립운동사의 큰 인물들의 묘역이 있음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조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의 묘를 비롯해 임정의 주역이었던 이동녕, 윤봉길 의사 등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있다. 이분들의 묘역을 잘 정비하고, 그 암흑같은 시기에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리는 곳으로 꾸며놓았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일반인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소홀히 다뤄지고 있던 효창공원을 2024년까지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밑그림이다. 최종 계획안은 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독립운동 관련분야, 축구협회,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효창독립 100년포럼(가칭)’에서 토론회, 심포지엄, 대시민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마련된다.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획대로 만들어져 정치인들의 기념식장이 아니라 국민들의 소중한 추모의 공간, 역사의 공간으로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4월11일)은 올해부터 변경된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일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김성진 선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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