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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호텔엔 특별한게 있다…식사때 아이 맡아주고, 2만권 비치 서점에서 독서도
파라다이스 ‘키즈케어타임’…아이 동반 부모 자유시간 늘려줘
아난티 코브 서점 ‘이터널 저니’…독서즐기고 작가와 토론도

 
‘나만을 위한 휴가’를 찾는다면 바닷가 호텔 서점이 안성맞춤이 아닐까. 아난티 코브와 힐튼 부산호텔 사이에 자리한 서점 이터널 저니에 들어서면 아늑하고 너른 공간에 다양한 주제별로 비친된 2만권의 책들을 마주치게 된다. 마음 내키는 책을 뽑아 읽거나 구매할 수도 있고, 차와 디저트를 들며 바닷가를 보는 망중한도 누릴 수 있다. [부산=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ㆍ아난티 제공]

[헤럴드경제(부산)=김성진 기자] 부산은 몇년 전부터 국내 여행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해운대 광안리 등 바다를 끼고 있는데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고, 첨단 스카이라인과 구절양장같은 산동네 골목속에 볼거리들이 숨어있다. 젊은이와 중장년층 모두를 끌어들일 매력을 갖춘 곳이다.

이런 부산에서 최근 색다른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호평받는 호텔들이 화제다.

2030 세대들이 가장 즐겨찾는 해운대의 파라다이스 호텔과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기장의 아난티 코브가 그곳이다. 뛰어난 전망과 가성비좋고 독특한 요리로 잘 알려진 파라다이스는 아이 동반 가족을 위한 키즈케어 서비스 ‘파라다이스 키즈 타임)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가족과의 여행을 하면서도 부부만의 식사나 오붓한 시간을 가질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는 서비스로, 단순한 ’돌봄‘을 넘어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체험을 하게 해주고 있어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기장에 자리잡은 휴양단지 아난티 코브는 1km가 넘는 해안가를 따라 힐튼 부산, 회원제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물론 아난티 타운, 워터 하우스, 야외 공연장, 해변 산책로를 갖춰 투숙고객이 아닌 일반 여행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새로운 명소다. 특히 아난티타운에 자리잡은 1855 ㎡ (약 500평) 규모의 서점이자 독서공간 ‘이터널 저니’는 조용히 독서를 즐기거나, 책을 구입할 수도 있고, 정기적으로 작가와의 대화도 열리는 곳으로 여타 호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복합문화공간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키즈케어 타임을 신청하면 교육놀이 전문가인 LEO의 지도를 받으며 드라이빙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낯선 운전이지만 헬멧을 착용해 안전하고 신호등, 횡단보도 등의 개념도 배울 수 있다. 트랙 옆에 있는 놀이시설에서 또래들과 놀다보면 엄마 아빠를 찾을 겨를이 없다./부산=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키즈케어 타임’-부모는 여유있게 식사즐기고, 아이는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 호텔에 묵게 되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기도 부담스럽고 장소만 바뀌었을 뿐 ‘육아’부담을 털어내기 어렵다.

지난 달부터 시작된 파라다이스 키즈 타임은 그런 부모들에게 2~3시간의 자유를 선물한다.

에듀테인먼트(교육놀이) 전문가이자 전원 호텔직원 12명으로 구성된 LEO(레오-Leisure Entertainment Organizer)들이 부모가 맡긴 아이들에게 드라이빙 스쿨이나, 실내 놀이시설 등에서 놀면서 체험을 하게 해준다. 그 사이 부모들은 여유있게 식사를 하거나, 스파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총 3시간 동안 진행되며 5세부터 8세 이하의 아이들이 이용 가능하다. 아이들에게 교통안전교육과 함께 BMW 키즈자동차를 전용 트랙에서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드라이빙 체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종류의 키즈 크래프트, 북클럽, 안심문자 서비스 & 포토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아이들이 실내에서 놀 수 있는 하바라운지 또한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놀이시설이라 믿을 만하다. 옆에는 또 엔터테인먼트존이 있어 플레이스테이션게임이나 VR게임을 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나 부모와 동반한 어린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는데, 사실 아빠들의 호응이 더 좋다고 한다.

키즈타임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호텔 셰프가 직접 준비한 어린이 전용 저녁식사가 제공되며 LEO와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예절과 에티켓도 배울 수 있다.

특히, 이 서비서는 객실 이용 고객뿐 아니라 특급호텔 최초로 식음 서비스 이용 가족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호텔의 온더플레이트 뷔페레스토랑 및 닉스그릴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가족 고객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아이를 맡기고 외식을 즐길 수 있다.

키즈타임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했다. 호텔요리가 가격대는 높지만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키즈 전용 도시락 서비스 ‘파라다이스 키즈 얌박스’(Paradise Kids Yumbox)’도 있다. 키즈 얌박스는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 개발을 위해 호텔 전문 셰프가 직접 제철 식재료 선별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구성한 도시락이다. 당일 만들어진 키즈 전용 메뉴들로 주문 즉시 만들어지며 메뉴 구성은 계절 및 제철 식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이터널 저니 서점.[아난티 제공]

▶도서관이야 서점이야…다양한 장르의 책 가득한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


부산에서 한갓진 곳이었던 기장. 멸치와 미역으로 유명했던 이곳에 터를 잡은 아난티 코브는 오픈 당시부터 상식을 깬 도전이었다. 관광지가 즐비한 부산에서 외곽의 어촌에 가까운 곳에다 고급 휴양시설을 세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타 호텔들이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할 정도. 하지만 한적한 곳은 ‘호젓한 곳’ 이 됐고, 도심에서 먼 것은 오히려 ‘휴식’을 찾는 이들을 불러들였다.

아난티 코브는 회원제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아난티 타운, 힐튼 부산호텔, 워터 하우스 등이 1㎞ 가까운 해안가를 따라 위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난티 타운에 있는 대형서점 ‘이터널 저니’는 호텔 시설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이색적이면서도 흥미롭다.

1,855 ㎡ (약 500평) 규모인 이터널 저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아난티의 기획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책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영원한 여행을 선사한다는 뜻의 이름처럼 기존 서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들이 눈길을 끈다.

일반 서점처럼 진열상태가 빽빽하지도 않고 책의 표지 전면이 보이도록 해놓았다. 보통 500평 규모라면 3만~3만5000권정도가 비치되는데 이터널 저니에는 2만권 이하만 비치해 책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비슷한 장르의 책을 모아놓지않고, 아난티의 큐레이터가 최근 이슈가 되는 주제를 다룬 책이나 추천도서를 선별해 50여개의 주제로 분류해놓아 책에 관심있는 고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150개의 서가 중 신간코너는 3곳에 불과할 만큼 개성있는 분류를 택했다. ‘작가들의 선택’ 코너는 출판사와 함께 좋은 작가들에게서 추천받은 책들로 채워져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코너도 있다.

서점에서 뽑아든 책을 사지 않아도 좋다. 그 자리에 앉아서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150여 석의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으며,정숙해야하느 도서관이 아니기 때문에 서점 내의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들고와 즐기면서 책을 읽어도 된다.

특히 이터널 저니에서는 매달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는 ‘심야책방’, 작가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북토크’,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모임’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김탁환 같은 소설가는 물론 표창원 정재승 서민 같은 유명 저자, 여행작가 등이 이곳에서 북토크를 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마음에 들면 구입을 하거나, 지루해지면 문을 열고 해변길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여행객에겐 추천하고픈 곳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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