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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앞둔 네타냐후, ‘배제의 정치’…연일 ‘反아랍’ 메시지
“재집권 실패하면 아랍에 이스라엘 넘어간다”…우익성향표 결집 목적
NYT “2015년에는 효과 있었지만 올해는 역효과 일으킬 수도”

지난 3일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 총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反) 아랍’ 프레임을 통해 유대인 유권자의 표를 결집시키겠다는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프레임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연일 거세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아랍계 유권자의 표심을 상대진영으로 쏠리게 함으로써 ‘5선 가도’가 좌절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연일 이어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반 아랍 구호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총리가 아랍에게 제기하고 있는 위협은 오히려 아랍인들을 결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이 임박하자 선거 구도를 ‘친 (親)아랍 대 반 아랍’으로 몰아가는 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유대인 민족주의’, ‘아랍으로부터 안보 강화’ 등을 강조하며 보수표 잡기에 나서는 한편, 자신의 대항마로 부상한 중도정당 연합 ‘블루와화이트’(Blue and White)의 베니 간츠 전 육군참모총장을 겨냥 “아랍 정당과 연합해 이스라엘을 파괴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앞선 지난 10일에는 ‘아랍인을 동등하게 대우해야한다’는 한 이스라엘 여배우의 주장에 “이스라엘은 유대민족만을 위한 국가”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아말 자말 텔아비브대 교수는 “네타냐후 총리는 ‘인종차별’을 선거 캠페인의 중심으로 바꿔놓았다”면서 “그는 아랍시민들을 2등계급이자 반역자, 그리고 불법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15년 선거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고, 당시에는 지지세력 결집에 성공하며 선거에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네타냐후 총리의 반아랍 구호가 ‘연임 저지’를 위해 투표장으로 향하는 아랍계 유권자의 발길을 부추기면서,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아랍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메릴랜드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는 4월 9일 진행되는 총선에서 아랍계 투표율은 지난 2015년보다 5%p 올라간 69%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NYT는 “이번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전략이 우파 유대인을 고무시키면서 동시에 아랍인의 투표를 억압한다면 또 한번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론조사는 반 아랍 구호가 아랍 유권자들이 그를 퇴진시키기 위해 움직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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