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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 성·인종·세대 차별 ‘타깃광고’ 중단 선언
페이스북 로고가 비춰진 스크린 앞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로이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특성에 따라 차별적으로 광고를 노출시키는 ‘타깃 광고’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종교나 인종 등의 차이에 따른 전세계 증오 범죄와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회균등을 저해하고 차별을 부추길 수 있는 광고 관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 주택이나 직업, 신용 관련 분야에서 특정 인종이나 성별, 세대별 카테고리에 한정해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몇년간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온 미국 시민단체들과의 합의한 내용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그러한 변화를 이행할 계획이다. 그 동안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과 같은 단체들은 페이스북이 보유한 인스타그램에 대한 광고에 대해서도 차별 금지 소송을 제기해왔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합의는 역사적인 것이며, 이 같은 차별적인 관행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앞으로 먼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 타임스 등과 같은 뉴스 매체들은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 기술이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노동자’와 같은 특정 그룹으로 하여금 광고를 보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활용되어 온 것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페이스북의 변화를 칭찬하면서도 과도한 의미 부여는 경계했다.

워싱턴 대학에서 고용법을 가르치는 폴린 김 교수는 “차별을 없애기 위한 기능을 장착하는 것은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하지만 그러한 것이 편향적으로 제공되는 광고의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례로 고용주들이 남녀 구분없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광고가 노출되기를 원하지만, 그러한 광고를 남성이 더 많이 클릭한다면, 남성에게 우선 노출되도록 하는 페이스북 알고리즘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한계에 따라 샌드버그는 차별을 없애기 위한 또다른 방법을 찾기 위한 위원회를 꾸릴 것이며, 향후 3년간 6개월마다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생일에서부터 선호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적기에 적정한 이용자에게 광고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이 같은 역량으로 페이스북은 매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온라인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주택이나 고용 신용과 같은 분야를 제외한 곳에서의 나이나 성별, 친밀 그룹과 같은 타깃 광고를 계속 허용할 예정이다. 

박도제 기자/pdj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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