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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월 만에 7000억 수익낸 사학연금...해외ㆍ대체투자 주효
지난해 연간 손실 모두 복구
美ㆍ유럽증시 ETF로 ‘β’ 추구
환차익ㆍ부동산매각도 상당
“글로벌 비중 더 늘려나갈것”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사학연금이 올 들어 불과 2개월만에 70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가을 증시 급락으로 입은 4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단숨에 털어내게 됐다. 해외와 대체투자 덕분이다.

올 두달동안 사학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5.71%로, 수익금만 696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2.45% 손실률로 4034억원을 까먹었으나 불과 두 달만에 이를 다시 회복하고도 3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더 남긴 것이다. 현재 사학연금은 1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데, 주식 부문에 6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이 중 2조원 가량이 해외주식이다. 해외 선진국 증시가 올해들어 빠르게 반등세를 보이면서 두달 동안 무려 2945억원을 벌어들였다. 


사학연금 해외주식투자 관계자는 “기금 규모가 커질수록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패시브 자금과 액티브 자금 모두 성과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은 패시브 자금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지수를 동반 추종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 유럽의 유로스톡스(EuroStoxx)50는 15% 가량 올랐다. 글로벌 증시 ETF에서 12% 가량 수익를 낸 데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달러 강세 수혜까지 더해지며 13%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사학연금이 투자한 액티브 그로쓰(성장형) 펀드 역시 미국 정보통신(IT) 종목에 투자한 덕에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은 국내 증시에서도 두 달동안 3000억원 가량을 벌었다. 삼성전자(보유비중 15.4%), KODEX200(4.9%), TIGER200(4.9%), KBSTAR200(3.6%), SK하이닉스(2.8%), ARIRANG200(2.2%) 등 대표 종목과 ETF 중심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2350억원의 수익을 낸 대체투자 부문은 올들어 3조1335억원이 운용돼 507억원 가량 수익이 났다. 국내에선 사회간접투자(SOC)ㆍ인프라(전체의 40% 투자), 부동산(25%) 투자 비중이 높다. 해외에선 물류창고(1458억원), 멀티패밀리(1128억원), 호텔(1071억원), 오피스빌딩(820억원) 등에 고루 투자 중이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오피스 빌딩인 갈릴레오 빌딩을 싱가포르계 투자자에게 매각해 300억원 수익을 거뒀다. 2013년 사학연금이 535억원을 들여 매입했던 건물이다. 당시 사학연금 대체투자자산 중 가장 큰 거래로, 연간 10% 이상의 수익을 냈다.


향후 사학연금은 해외주식투자와 대체 투자 비중을 전체 운용자산에서 더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5년내에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각각 10%포인트 가량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9.1%(2018년 기준)이던 해외투자 비중은 2023년 39.2%로, 19.6%(2018년 기준)이던 대체투자 비중은 29.7%(2023년)으로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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