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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에 건조한 날씨까지…아토피 환자에겐 최악의 시기
-건조한 날씨로 아토피 피부염 기승
-보습 잘 하고 피부 청결히 유지해야

[사진설명=건조한 날씨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어릴 적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아 왔다. 보통 성인이 되면 증세가 호전된다고 하지만 이씨는 상황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나 3월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가려움이 더 심해져 괴롭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려움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피부 상태가 최악이다.

며칠 동안 미세먼지가 주춤하고 완연한 봄 날씨가 왔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앉는 만성 습진성 질환으로 일종의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피부 건조증과 심한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증상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매년 약 90만명에서 100만명 사이로 이 중 10대 환자가 약 절반(57.8%)을 차지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수년 뒤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도 피부 아래 염증은 잔존해 있는 상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더해 심하게 긁게 된다. 가려움이 심해지면 피부에 긁힌 상처와 자국이 생기고 갈라진다. 이후에도 계속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생긴다.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면 아토피환자들의 가려움과 고통은 가중된다. 2013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벤젠 등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진다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미세먼지가 표피 장벽기능을 손상시키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안효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며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며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 부위가 붉어지는 급성 습진의 양상으로, 소아기에는 주로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붉고 오돌토돌한 아급성 습진 양상으로,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 목, 머리에 거무스름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습진의 형태로 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환절기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은 기본적으로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목욕과 보습을 제대로 하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에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면역조절제, 경구 항히스타민제, 광치료, 목욕치료 등을 병행해 가려움증이 사라지도록 체계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는 경한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치료인데 약의 강도와 제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연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안 교수는 “국소 스테로이드는 약물의 강도와 로션인지 연고인지 다르며 환자의 나이, 병변의 위치나 중증도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며 “또한 지나친 목욕과 과다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 상태에 따라 비누는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뜨거운 목욕물은 피하며 목욕 직후 반드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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