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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위로를 반기지 말라
‘중견기업 영업부에 근무하는 직장 경력 6년 차 대리입니다. 제가 작년 우리 부서에서 실적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올 3월 과장으로 당연히 승진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실적 2등인 동료가 승진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 친구가 평소 임원들한테 아부를 많이 하고 다녔다는데 억울합니다. 부장한테 이야기했더니 인사위원회에 제소하라고 하는데 과연 구제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인사위원회에 제소를 안 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왜냐면 승진이 번복될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본인이 임원들한테 낙인찍힐 확률만 높다. 차분히 생각해보라. 실적 1등과 2등은 분명 차이가 있지만 어떤 물건을 판 숫자로 친다면 한 개만 차이가 나도 1, 2등은 갈린다. 그러나 회사의 승진 심사는 대학 입학 사정이 아니다. 즉 과장으로 승진을 시키는 요건에서는 실적 한 개 차이가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의 요체는 무엇인가? 나도 잘 하면서 동시에 남도 잘 하도록 이끄는 힘이다. 따라서 아무리 내가 실적 1등이어도 혼자만 잘하는 이기적 성격, 즉 리더십이 없다면 승진에서는 밀린다. 그리고 이런 처지에 있을 때 남들이 하는 말에 위안을 느끼지 말라. 그들이 그 동료를 험담하면서 당신 편을 들어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당신이 화나도록 부추기고 있다. 왜? 구경 중에 싸움 구경이 가장 재미있으니까. 내가 탈락한 원인을 치밀하게 살피고 그 점을 보강해서 내년을 노려라.

실적이 1등인데도 승진 탈락해서 화가 난 대리님이여!! 필자의 17년 직장 생활 중에 인사위원회에 제소한 사람 딱 한 명 있었다. 어찌 되었느냐고? 위원들 앞에서 주제 파악 못 한다고 혼만 나고 끝났다. 생각해보라. 회사에서 승진 인사가 잘못되었다고 시인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정말로 내가 실적도 1등이고 리더십도 충분한 유능한 인재임이 분명한데 회사가 아부 때문에 동료를 먼저 승진시켰다면 항의해도 소용없으니 차라리 쿨하게 그 회사를 떠나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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