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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카드수수료 갈등...거인들 '체면 밀당'으로
신한ㆍ삼성ㆍ롯데
0.02~0.03%P 협상
금주내 타결 가능성
타업권 협상도 염두 


[헤럴드경제=이정환ㆍ서경원 기자]현대차와 카드 수수료 협상이 결렬돼 계약해지된 신한ㆍ삼성ㆍ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재계약을 맺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점유율 상위권인 이들 카드사가 현대차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면 장기적으로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들 카드사와 현대차는 물밑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 입장차를 줄여나가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한 카드사 임원은 “계약이 해지됐다고 해 당장 전산망을 폐쇄하는 건 아니고 최대한 거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주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협상만 되면 오늘이라도 재계약을 할 수 있다”며 “최대한 성심껏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ㆍ삼성ㆍ롯데카드와 현대차 간 희망하는 수수료율 차이는 0.02~0.03%포인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초 1.9%후반대를 고수하다 지난주 금요일 양보를 해서 1.9%초반대로 현대차에 제안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매출 500억원 미만 가맹점 수수료율이 1.93%인데 우린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의 요율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할 때 신한ㆍ삼성카드 등은 현재 1.91~1.92%대의 수수료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1.89%를 고수하고 있다. 앞서 KB국민ㆍ현대ㆍ하나ㆍNH농협ㆍ씨티카드와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한 수치다.
현대차는 현재 지점·대리점에서 계약 고객들에게 신한 등 3개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개별 통보하고 있다. 단, 해당 카드로 결제를 희망하는 고객에 한해선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카드사들이 분열돼 현대차가 협상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벌써 나온다. 현대차는 애초 수수료율을 0.01~0.02%포인트만 인상하는 안을 고수했지만, 0.05%포인트 올린 1.89%를 제시했고, 신한ㆍ삼성ㆍ롯데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업계 1ㆍ2위인 신한ㆍ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이런 수수료율을 거부했고, 결국 이들 카드론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됐다. 결국 카드업계는 두 동강이 났다. 신한ㆍ삼성ㆍ롯데카드 등 3사 점유율은 총 52%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 등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 조치는 단지 영세·중소가맹점의 수수료 인하에 대한 수익 보전이 아니라 그들이 우월한 협상력으로 불합리했던 수수료 체계를 바로잡으려 했던 것이었다”며 “이같은 취지에 공감해 원팀으로 움직였던 카드사들이 협상이 막판에 이르자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끝내 갈리게 됐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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