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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을 위한 나라’ 또 하나의 척도, 틀니 보존과학
치과보철학회, “10명 중 7명 염증 경험”
국민배우 이순재 의치 관리 홍보대사役


노인의 웃음 [출처=123RF]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태양 빛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 동지는 ‘아세’라고도 불린다. 잇빨을 뜻하는 ‘아(牙)’ 자를 넣어 만든 말이다.

잇빨이 하나 더 나는 날로서, 나이가 바뀌며 더욱 성숙해진다는 뜻이다. 잇빨이라는 소재를 매개로 설날 못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다.

부모님이 주신 잇빨은 그러나 50대에 접어들면서 작지 않은 이상이 생기고, 고령에 이르면 의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의치(틀니)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세정제 등 틀니 관리용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성숙의 상징, 이(牙)와 의치 관리= 틀니 과학의 선용과 관리는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성숙이다. 틀니 과학은 노인들을 위한 나라로의 진보이기도 하다. 틀니는 치아 기능을 보완해 노인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틀니 관리를 잘못하면 입 속 염증이나 세균감염 등으로 구강건강을 해치고, 심할 경우 페렴이나 당뇨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실제 국내 틀니 사용자 10명 중 7명이 틀니 사용 이후 의치성 구내염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최근 60세 이상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틀니관리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틀니 사용자의 69.6%는 틀니를 사용한 후 잇몸 염증, 잇몸 출혈, 구취 등 다양한 구강 증상을 경험했다.

▶관리부실로 입안 염증 빈발= 이는 틀니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보존 관리가 올바르지 않아 발생한 의치성 구내염 증상일 수 있다. 의치성 구내염은 혀, 잇몸, 입술 등 입안 점막 및 입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자연치아를 닦을 때 쓰는 치약으로 틀니를 닦는 것은 좋지 않다. 틀니는 대부분 레진 재질이라 강도가 자연치아보다 약하다. 치약으로 닦으면 연마제 성분에 의해 틀니 표면에 금이 가고 마모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으며, 그 틈새로 구내염 및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틀니는 입안을 물로 깨끗이 헹군 후 탈∙부착하고 뺄 때는 틀니를 천천히 흔들어 제거한다. 틀니를 세척할 때는 부드러운 재질의 틀니 전용 칫솔과 틀니세정제를 사용한다.

▶틀니 낀채 세정제 사용 금물= 틀니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 틀니를 닦은 후 깨끗한 물로 한 번 씻어주고 틀니를 낀 채 입 안에 직접 사용하거나 입안을 헹구는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틀니는 취침 전에 빼놓고 자야 뒤틀림 등 손상을 막을 수 있으며, 틀니를 보관할 때는 변형이나 세균 증식 등을 방지하기 위하여 깨끗한 찬물에 담가 놓아야 한다.

틀니가 헐겁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잇몸과 틀니 틈새로 음식물이 쌓여 통증과 구취, 잇몸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정기검진으로 틀니 조정을 받는 것이 좋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틀니세정제 시장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4년 88억원에서 2017년 105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트향 추가한 클리덴트 등 개발 활발= 여기에 지난해 11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이 틀니 시술을 받을 때 내야 하는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낮추면서 틀니세정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제약업계의 개발 노력도 잰걸음을 보인다.

‘클리덴트’는 틀니에 침착된 얼룩과 플라그를 제거하며 구취 유발균을 살균한다. 단백질 분해 효소성분인 에버라제가 틀니에 남아 있는 단백질을 분해 및 제거해 틀니를 더욱 깔끔하게 세정해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민트향을 더해 세정 후 틀니를 사용했을 때 입 안 가득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색깔을 낼 때 쓰이는 타르색소가 들어 있지 않아 세정제가 물에 녹아도 투명한 상태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국민배우 이순재씨가 틀니 관리를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이순재 이모티콘이 키치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의 노인들을 더 즐겁게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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