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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 연내완성 목표”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환자 3D정보 토대 시뮬레이션
개인에 맞는 정확한 진료제공
전 장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북미·유럽시장 공략 최종목표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가 올해 ‘디지털 덴티스트리’로 성장을 가속화한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란 환자의 구강 관련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컴퓨터로 모의 시술해본 뒤 환자의 구강상태에 최적화된 진료를 적용하는 방식. 정확하게는 ‘컴퓨터 지도 수술(computer guided surgery)’로, 최근 제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트윈’과 그 개념이 같다.

이 경우 오진과 잘못된 시술을 줄이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보다 정확한 진료와 처치가 가능해진다.

오스템 엄태관 대표는 20일 “CT나 스캐너로 환자 데이터를 촬영해 저장하고, 컴퓨터로 모의수술을 한 뒤 이를 환자에게 맞춰 적용하게 된다. 디지털 수술에는 CT와 스캐너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가 모두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을 완성해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치과 분야에 보급된 디지털 시술은 10% 안팎. 주로 임플란트에서 이뤄지는데, 이를 진단부터 수술까지 구강 전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스템은 올 연말까지 자체 기술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임플란트산업을 선도해 왔던 것처럼 디지털 분야에서도 ‘디지털 리더’가 되기 위한 R&D를 강화하고 있다고 엄 대표는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임플란트를 예로 들면, CT촬영과 스캐너 등을 통해 얻은 환자의 3D 영상정보를 토대로 식립할 위치와 방향, 각도 등을 시뮬레이션해본다. 그 다음 임플란트를 어떻게 식립할 것인지 설계한 뒤 미리 예측된 잇몸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게된다.

디지털 수술을 하게 되면 부작용을 없앨 수 있고, 실력이 뛰어난 의사와 그렇지 못한 의사간 실력차도 사라진다. 환자 입장에서는 누구에게서 시술을 받더라도 안심할 수 있게 된다. 자연히 임플란트 시술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관련시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엄 대표는 설명했다.

오스템이 준비 중인 또 한가지 성장사업은 ‘치과용 토털 솔루션’.

임플란트부터 치과용 기자재·의약품·의료기기·인테리어까지 모두 아우르는 게 목표다. 현재 CT나 엑스레이 같은 첨단장비는 물론 의약품·유니트체어·치약·칫솔·가글액도 생산 중이다. 심지어 전국 치과 입지정보도 보유, 입지컨설팅 서비스도 해준다.

이같은 솔루션을 아태지역은 물론 북미와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게 최종 목표다.

엄 대표는 “현재 치과의원에서 요구되는 장비와 기자재 등을 60% 정도 보급하는데, 이를 조만간 100%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치과진료에 필요한 모든 제품과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우리의 사명(社命)”이라고 전했다. 오스템은 이같은 성장사업을 통해 ‘균형성장’ 즉, 영업수익 크기에 걸맞는 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오스템의 최근 5년(2014∼2018년) 간 평균 매출성장률은 16%에 달했다. 하지만 이익률은 6∼8%였다. 시장점유율이나 성장세에 비해 결코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엄 대표는 “그동안 성장에 치중해 설비와 공장 등 인프라를 갖춰 왔다. 이제부터 손익구조를 호전시켜 두자릿 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최고 15%까지 높이는 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스템은 국내 최초 임플란트 제조업체로서 아태지역 1위,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2023년엔 매출 1조4000억원으로,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이 된다는 게 중장기 비전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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